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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통해 마주한 대학군기의 현실
  • 이소연 정기자
  • 등록 2017-04-10 11:40:14
  • 수정 2017-05-04 1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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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군기는 전통이 아닌 악습”

 

 군기란 사전적으로 ‘군대의 기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군대에서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군기를 잡는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실정이다. 본교 또한 올해 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며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본교 학생들은 군기를 잡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본지는 본교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김지원 (신소재공학·4)


“부실했던 체육대학 학생회의 해결방안”

 

 평소 본교에는 군기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올해 논 란이 된 체육대학 군기 문제를 듣고 매우 놀랐다. 또한 이번에 체육대학 학생회 측에서 진행한 익명 설문조사를 보며 군대와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부대에서 부조리 를 철폐하기 위해 ‘마음의 소리’라는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지 만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피해자와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그 당사자를 찾아야하기 때문에 작성자를 공공연하게 다 알고 있었다. 결국 군대에 서 발생하는 강압적인 행위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 체육대학 사례도 이와 같다고 생각해서 학생회가 제시한 해결책이 혁신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송하영 (서양화미술경영·2)


“개인의식 개선이 가장 중요한 해결방안”

 

 내가 속한 학과는 군기문제가 없기에 본교에도 이 러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군기문제가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았고, 학교 커뮤니티에서 본 문 제를 접할 때마다 ‘아직도 이런 일이 존재하는구나’와 같은 생각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런데 올해 관련사건이 벌어져 안타깝고 유독 체육대 학에서만 항상 논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군기는 결코 전통이 아닌 악습이며, 선배들의 개인적인 욕심에 따라 후배들을 좌지우지 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개인의 의식개선이므로 학생들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상 모두 성인이기에 학교 측에서 제재를 가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즉 학생들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김하림 (교정보호·4)


“공공연하게 존재하는 본교 군기문제”

 

 대학생들도 성인인 만큼 선후배 관련 없이 처음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본교에는 아직 군기문제가 남아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당한 적은 없지만 주위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들었기 때문이 다. 직접 듣기론 군기가 존재하는 학과는 △행정학과 △교정보호학과 △경찰행정학과였다. 이러한 얘기를 들으면서 공공연하게 군기행위 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자체에서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 학교에서 군기 관련 학칙을 따로 정해놓는다면 학생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박현재 (경제·4)


“다양한 해결책을 통해 논란 없애야 해”

 

 선배들로부터 얼차려나 PT체조를 받는 것이 군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행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 겠다. 신입생들이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하지 못하고 선배 들한테 얽매이게 하는 행위는 이해하기 어렵다. 앞서 말한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해서는 △일반 학생 △학생회 △학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 다. 우선 학생회는 1년에 두 번씩 지속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가해 자를 법적으로 처리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해야한다. 학교측에서는 학 부 OT에 학교 관계자들을 많이 참석시켜 강압적인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재를 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본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지금까지 본지는 대학군기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모두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대학군기는 전통이 아닌 악습이라는 것이다. 전통이라는 명목 아래에 강제성이 있는 행위를 시킨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대학군기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더는 이어지지 않도록 본교의 학생사회가 이번 사태를 계기 로 더욱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글·사진 이소연 기자│lsj9682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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