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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서로 다른 비즈들이 모여 팔찌로 탄생하다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1-10-06 11: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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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비즈공예를 보며 한때 잠깐 유행을 타고 금방 식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비즈공예는 △코로나19 △레트로 △에스닉 패션의 유행에 힘입어 여전히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자는 친 구가 착용한 스마일 비즈반지를 보고 뒤늦게 유행에 탑승하게 됐다.


 본지 1063호(21.09.13. 발행) 17면 투두리에서는 동대문 부자재시장(이하 동대문시 장)에서 부자재를 구매해 폰케이스를 꾸몄다. 기자는 이때 비즈팔찌 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함께 동대문시장에 방문했다. 처음 방문해 본 동대문시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동대문역에서 내리니 9번 출구와 동대문시장 C동과 D동이 연결돼 있었다. 동대문시장은 △A동 △B동 △C동 △D동으로 나눠져 있는데, 기자가 찾던 재료들은 가장 먼 A동과 B동에 있어 길을 찾기 어려웠다. 또한 가게들이 비슷하게 생겨 마치 미로처럼 왔던 길만 반복하게 됐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작은 가게들이 모여 그들만의 규칙을 만들며 큰 상권을 형성하고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


 기자는 지난 9일, 동대문시장에서 산 재료들로 신문사 동기와 함께 카페에서 이야기하며 신문편집국 사람들에게 줄 비즈팔찌를 만들었다. 비즈팔찌를 만들며 새삼 같은 모양을 가진 비즈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떤 비즈는 구멍이 뚫리지 않은 것도 있었고, 비즈의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더불어 비즈들의 모양이 서로 다른 것처럼 사람들의 성격도 모두 다르다는 점을 깨달았다. 비즈마다 그들의 모양이 다르고 동대문시장의 가게들도 같은 비즈를 파는 것처럼 보였지만 가게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의 비즈를 팔고 있었다. 이처럼 멀리서 볼 때는 같은 것처럼 보여도 자세 히 들여다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말이 있듯이 평소 무심코 지나치는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게 신경을 덜 쓰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 시간이었다.


글·사서지수 기자 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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