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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물웅덩이를 밟은 신발, 빨면 그만이야!
  • 김화연
  • 등록 2021-09-14 09: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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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는 날이면 바닥 곳곳에 물이 고여 웅덩이로 남아 있다. 우리는 바닥을 신경 쓰지 않고 걷다가 물웅덩이를 밟기도 한다. 물웅덩이를 밟은 날이면 더러워진 신발에 기분이 나빠지고 만다. 이런 실수를 가볍게 생각하고 금방 나쁜 기분을 날려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정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하루 종일 신발을 신경 쓰며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 계속해서 신발에 신경 쓰다가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비슷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실수나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절망의 감정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 경험을 담아두고 부정적인 감정에만 잠식돼 있으면 결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며 어두운 과거에만 갇혀 퇴보의 굴레에 빠지고 만다.

 

 기자도 최근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얼마 전, 전혀 예상치 못하게 기자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기회가 찾아왔다.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매우 아쉽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실패한 결과에만 집중하고 며칠 동안 우울감에 빠져 살았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던 도중, 피폐해진 기자의 모습을 보고 삶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과연 실패를 겪고 부정적인 감정에만 잠식돼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 뒤 기자는 실패한 뒤에 느끼는 긴 무력감의 무의미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곧 나는 왜 실패했을까 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어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할까 하는 성찰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생각은 무기력했던 기자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그저 암울하고 비생산적인 생각을 극복하고 문제의 해답을 깨달은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멋진 미래를 위해 달려갈 수 있게 됐다.

 

 우리네 인생에는 수많은 물웅덩이가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물웅덩이를 밟았다며 자책만 할 것인가, 다시 물웅덩이를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글·사진 김화연 기자 Ι 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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