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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조의 가치
  • 김화연
  • 등록 2021-05-17 1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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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삶을 살아가다 부정적인 감정에 지쳐 멈춰 서기도 한다. 특별한 일 없이 반복되는 인생의 쳇바퀴에 갇혀있을 때나 극복하기 힘든 고난을 맞이했을 때 특히 그렇다. 이럴 때 인간의 창조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예술품은 우리의 생기를 되찾는 원동력이 돼준다.


 ‘이어령, 80년 생각’은 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제자인 김민희 작가가 이어령을 100시간 가량 인터뷰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어령은 △작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육자 △행정가 △문화기획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한 사람이다. 김민희 작가는 이어령을 ‘창조’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칭한다. 이 책에는 이어령이 지금까지 해온 창조에 대한 내용과 뛰어난 창조력을 가질 수 있던 이유가 담겨있다.


 기자는 올해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평소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라 문학작품들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 결과 같은 과 학우들에 비해 문학에 대해 생각하는 깊이와, 깊이에서 나오는 창조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전공 수업을 이수하다보면 자연스레 창조력도 얻게 될 것이고, 진정한 문예창작학도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어령, 80년 생각’을 읽고 창조력은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에서 다룬 다양한 창조력의 근원 중에서 기자가 가장 의미있게 본 것은 바로 미국의 마틴 스펙터가 1962년 고안해낸 ‘물음느낌표(?!)’에 대한 이어령의 생각이었다. 이어령은 자신의 유년시절이 “왜?”하는 물음표의 씨앗과 “아!” 하는 느낌표의 꽃으로 이뤄져 있었고, 이러한 모습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창조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살아가다가 쉽게 창조력을 얻으려고 하는 태도가 아닌 평소의 삶에서도 궁금증을 가지며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태도라는 것이다.


 기사를 읽은 독자들 중 몇몇은 ‘나는 창조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기사의 내용은 본인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창조력을 보유하며 활용해야 한다. 창조력의 산물인 예술품이 우리네 삶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창조력이 홍보 기획이나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 사회는 점점 ‘창의적 인재’를 원하고 있다. 창조력은 비단 예술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령, 80년 생각’을 읽고 창조적 생각에 대해 더욱 깊은 생각을 해보길 권한다.


김화연 수습기자│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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