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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성적 평가 방식의 변화로 인한 문제점
  • 장지원
  • 등록 2021-05-17 11: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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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이 떨어진 학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 19 이후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학점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잃게 됐고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학점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다른 활동의 비중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본지에서는 이와 관련해 알아보고자 한다.


코로나 시대의 대학교 성적 평가 방식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수업의 비중이 줄거나 아예 사라지게 되면서 학생들은 시험 평가 방식에 대한 불만과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 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성적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 혹은 완화된 상대평가로 변경했다. 기존 상대평가는 상호 간의 비교를 통해 우 열을 가리는 데 적합하지만 경쟁을 유발하거나 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절대평가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으나 평가 오류의 여지가 많다. 이러한 절대평가로 성적 평가가 전환되면서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지난달 대학정보공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작년 과목별 B 학점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 비율은 87.5%로 지난 2019년(71.7%)보다 15.8%p 상승했다. 동시에 A 학점은 33.7%에서 54.7%로 21.0%p 늘었으며 반대로 C 학점은 22.4%에서 7.8%로, 14.6%p 감소했다. 본교 역시 지난 2019학년도에는 A학점의 비율이 32%대였지 만 코로나 19로 인해 평가 방식이 바뀌면서 작년은 평균 77.58%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평균 학점 또한 3.3점에서 3.9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이 바라보는 학점 인플레이션


매일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타 대학교 A 교수는 “점수 부여는 교수의 재량이지만 전국 모든 대학이 성적 인플레이션인데 본인만 예전처럼 엄 격하게 성적을 매기는 것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성적 평가의 공정성과 부실한 수업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피치 못할 선택이었고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대학 관계자는 “절대평가를 실시하면서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변별력이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대학들 도 성적 장학금을 없애거나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평가 기준이 바뀌지 않은 학생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새로 운 갈등 양상이 생겨났으며 기업에서는 대학별로 평가 방식이 다르다 보니 학점을 바라보는 기준점을 정하기가 힘든 상황이 펼쳐졌다.


기업이 보는 학점 그리고 대체재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서, 학점이 지원자의 성실성이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를 잃게 됐는데, 대학마다 평가 방식이 다르다 보니 대학별 학점 편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매체에 따르면, 한 기업체의 관계자는 “지원자들 모두 학점은 높고 신뢰하기도 어려워 전공 이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무교육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현 진학사캐치 소장은 “기업들은 이미 인턴 같은 직무 경험과 직무역량 위주로 직원을 선발해 학점이 취직에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언급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진학사 캐치에서 제공한 기업 인사 담당자 11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전공을 33.6%, 인턴 경험을 30.9%로 중요시 하는 반면, 학점은 6.4%로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 오히려 학점은 적정 수준을 넘기면 큰 요소로 바라보지 않았고 신입 사원들이 업무에 실전 투입 됐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더 중요시하게 된 것이다.


장지원 수습기자│channy100@gyonggi.ac.kr

덧붙이는 글

이렇듯 코로나 시대 속에서 학점은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대신해 기업들은 현장 능력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대학생들은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스펙을 쌓아가는 것이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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