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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최저가 경쟁은 기업의 ‘출혈경쟁’
  • 백민정
  • 등록 2021-05-03 09: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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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는 경제시장의 경제주체로서 현명한 소비 해야할 것
앞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최저가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
대해 다뤘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평수(경영학부) 교수를 만나 최저가 경쟁이
생산유통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소셜커머스에서 최저가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가격이 더 저렴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 매장을 운영하는 데에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 이러한 비용이 온라인 판매를 통해 상쇄되기 때문에 고객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유통 공급망의 단순화로 인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지면서 시설비용과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낮아진 비용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들보다 가격을 낮춰서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Q. 소비자들은 최저가 적용 및 가격 혜택이 유통 과정의 거품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러한 최저가 경쟁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많은 소비자들이 “유통 과정이 길수록 거품이 낀다”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공급사슬이 길어지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있는 것이지 이 비용이 거품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이 비싸지만 고객들은 편의점의 판매가격이 거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최저가 경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통업체가 손해를 보면서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 기업을 운영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장기화 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출혈경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유통업체들이 최저가로 제품을 공급하다보면 수요예측이 어려워지고, 이렇게 흔들려버린 판매 및 운영계획은 고스란히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로 넘어가게 된다. 제조업체는 이렇게 변동하는 유통업체의 주문에 대응하기 어 려워지고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급망 전체에 큰 손실이 생기게 되며 혹여나, 출혈경쟁에서 승리해 단기적으로 매출이 상승한 유통사도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또 다른 정책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비용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Q. 일시적인 최저가 한정판매는 사재기 및 리셀 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최저가’와 ‘한정판매’가 반드시 묶이는 것은 아니다. 한정판매는 언제나 사재기나 리셀의 문제를 수반한다. 하지만 최근에 나타나는 생필품이나 식음료와 같은 제품들을 한정판매 한다고 해서 사재기나 리셀의 문제가 커질 것 같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보다 공급망 차원에서 기업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 더 걱정된다.


Q. 최저가 싸움이 계속되면 상품의 질이 하락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 상품의 질과 합리적 가격의 합의점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막연하게 최저가 경쟁으로 제품의 품질 저하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예를 들어 쿠팡과 이마트가 신라면을 두고 가격경쟁을 한다고 해서 신라면의 품질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즉, 어떤 제품들을 두고 벌이는 가격경쟁인지를 먼저 들여다보아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생필품이나 식음료 와 같은 제품들은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아 이러한 문제에서는 다소 자유롭다. 또한 기본적으로 적절한 품질과 가격은 고객만족의 틀 안에서 기업의 생산운영전략과 마케팅전략에 의해 정의된다.


Q.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힘든 시기지만 다시 학교가 정상화 될 때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잘 인내해주길 부탁한다. 또, 학생들이 다양한 △사회 △경제 △경영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폭넓게 사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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