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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신비한 수면의 세계 속으로
  • 유아령
  • 등록 2021-03-15 11: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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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수불가결한 요소 '수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수면 부족을 겪어 봤을 것이다. 수면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인간에게 잠은 보약과도 같은 존재다. 본지에서는 수면 단계를 중심으로 수면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일생의 1/3 내지는 1/4 정도를 수면으로 채운다. 즉 인간에게 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셈이다. 이는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이론은 위계적으로 조직된 인간의 욕구 중 상위 계층의 욕구가 발현되기 위해서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돼야 함을 뜻한다. 매슬로우는 욕구 피라미드를 통해 이를 5단계로 세분화했는데, 첫 번째 욕구가 바로 생리적 욕구다. 기본적 욕구라고도 불리는 생리적 욕구는 인간이 생존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들이 포함된 단계다. 여기에는 앞서 소개한 수면 외에도 △배설 △섭취 △호흡 등이 해당된다. 그 때문에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의 신체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망가진다. 이처럼 수면은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충분한 수면은 피로회복과 생체리듬 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례로 1964년 수면 박탈 실험에 참여한 랜디 가드너는 11일간 잠을 자지 않아 일시적인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수면 박탈은 강제로 잠에 들지 못하게 함으로써 수면의 기능을 알아 내는 데 목적을 둔 연구다. 당시 그는 실험이 행해진 2일차부터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방향 감각 상실 △정신분열 증세 △환각 증상 등을 경험했다.


수면은 크게 뇌가 휴식하는 비렘수면과 일하는 렘수면으로 나뉜다. 비렘수면은 수면의 깊이에 따라 4단계로 구성되는데 얕은 수면인 1, 2단계와 깊은 수면인 3,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인간이 어떤 자극에도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수면이다. 알파파가 50% 이하로 감소하고, 높이가 낮은 혼합 주파수의 양상을 띠면 1단계로 간주한다. 2단계는 숙면으로 가는 중간 시점으로 방추파와 K복합파가 확인되는 구간이다. 3, 4단계는 서파수면으로 숙면 단계에 진입하면서 낮은 주파수의 델타 활동이 나 타난다. 이때 75㎶ 이상의 높이와 2㎐ 이하의 주파수를 보이는 서파의 비율이 20~50%면 3단계, 50% 이상이면 4단계에 해당한다. 반면 렘수면은 수차례에 걸쳐 안구의 빠른 움직임이 관찰되는 단계다. 잠에 들었으나, 깨어 있을 때처럼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역설수면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뇌에 축적된 정보를 정리하고, 낮에 수집한 단기 정보를 저장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인간은 수면 도중 평균적으로 5~7 차례의 렘 수면을 경험하는데, 이 단계에서 비로소 꿈을 꾸게 된다. 이러한 비렘수면과 렘수면은 약 90분을 주기로 4~5번 반복된다.


이렇듯 수면은 인체에 쌓인 피로를 회복시켜 인간이 다음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최근 여러 요인으로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면 장애 중 하나로 꼽히는 불면증 환자는 2010년 19만 3,593명에서 지난 2015년에 30만 9,416명으로 크게 늘었다. 불면증은 입면 장애와 수면유지 장애를 뜻하는 용어로 △쇠약 △음식 섭취 증가 △체중 감소 및 체력 저하 △불안 △우울 등 정신과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 라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 시간의 단축은 운동 능력을 저하시키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현대인들에게 수면의 양과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방법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개개인은 수면 습관을 잘 지키면서 충분한 시간 동안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신체를 적응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숙면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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