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와이파이] 논란의 중심에 선 신공항 사업
  • 강신재 기자
  • 등록 2021-03-15 11:12:37
기사수정
  • 가덕도 신공항, 제주제2공항 추진 사업에 대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의결했다. 또한 제주제2공항도 지난 2015년부터 논의된 바 있으며 최근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뜨거운 논란 속에 있는 두 신공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동남권 관문 공항을 위해, 신공항 사업


부산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동남권 관문 공항 논의에서 시작됐다. 2002년,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김해 돗대산과 충돌하며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산에 둘러싸인 김해공항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며 김해공항의 미흡한 인프라와 함께 부산에 위치한 신공항 개발이 떠오르게 됐다. 이후 2006년 12월 노무현 前 대통령이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이하 국토부)에 동남권 신공항의 공식검토를 지시하면서 신공항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기울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9년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를 만들었고, 작년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 재검토’ 결론을 발표하며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추진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한 이유로는 김해공항과 달리 장애물이 없고 2056년 부산의 국제선 여객 수요 4,604만 명 예상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 검토 보고서에서 여객 수요 전망은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가덕도 신공항을 김해공항과 동시에 운영할 경우 돗대산 추락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에 공항이 더 필요할까?


1990년, 당시 교통부는 제주도에 공항이 더 확충될 필요성이 있다는 ‘제주권 신국제공항 타당성 조사’를 발표했다. 이것이 최초로 논의된 제주 신공항 건설 의견이다. 이후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국토부, 공항 공사 등은 제주공항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제주공항이 오는 2025년이면 포화상태에 도달하기 때문에 신공항 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2015년에는 국토부가 기존 공항을 그대로 유지하되 제2공항을 새롭게 만들자는 최종안을 냈다.


김포-제주노선은 전 세계 국가의 항공 국내선 중 가장 혼잡한 노선 1위다. 또한 제주공항의 활주로와 국내선 터미널은 포화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공항 동서 활주로와 남북 활주로의 연간 수용 능력은 17만 2,000회지만, 지난 2019년 17만 5,366회에 달했다. 국내선 터미널의 연간수용 능력은 2,740만 명이었지만 지난 2019년에는 2,865만 명이 이용했다. 국토부는 작년 11월 기존 제주공항의 무리한 확장은 안전사고를 불러올 위험이 크며 현재 인근 소음피해 지역 주민이 6만 7,000명이 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주공항 확장이 아니라 신공항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15일에서 17일까지 제주도에서는 제주제2공항에 건설에 대한 도민의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성산의 소음 문제와△환경 파괴 △제주공항 확장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으로 제주도 전체 여론조사는 신공항 반대 비율이 더 많았다. 반면 신공항 입지인 성산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 비율이 30% 이상으로 높았다.


명확하게 결정 나지 않은 신공항 문제


신공항 문제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결론을 내기 어렵다. 가덕도 신공항은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 선정을 놓고 영남 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 △경남 △울산(PK) 간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제주제2공항도 마찬가지로 신공항 입지인 성산읍 주민은 찬성했지만, 제주도 전체의 의견을 물었을때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이외에도 신공항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문점이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 사업들의 이해당사자는 이러한 의문점을 해소하고 사람들을 설득해 만족할 수 있는 답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강신재 기자│sinjai12@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