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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기숙사 내 불안감, 이대로 괜찮은가
  • 유아령
  • 등록 2021-03-15 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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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어 터지는 기숙사 생활 문제
경기드림타워 기숙사는 작년 12월 17일을 기점으로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됐다. 이후 지난 1월 27일 운영을 종료하고,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정기 입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일부 호실에서 생활치료센터 당시 거주자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사생들은 방역과 청소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에 본지에서는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 상황을 다뤄봤다.



 경기도는 코로나 19 환자들의 병상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작년 12월 17일부터 경기드림타워 기숙사(이하 기숙사)를 제10호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했다. 지난달 10일에 종료하기로 예정된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1월 27일에 철수됐고, 이에 경기도와 기숙사는 추후 입사할 사생들을 위해 빈틈없는 방역과 청소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호실 청소는 △전체 방역 △매트리스 정밀 방역 △시설 원상복구가 끝난 후 경기도 자원 순환과 환경미화원 및 기숙사가 합동해 지난달 4일부터 2주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제34대 경청 총학생회와 자치단체 학생 대표들은 1차 청소 상태를 점검하면서 생활치료센터 후속 처리를 도왔다. 하지만 당시 후속 처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던 탓에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경기도는 지난달 15일부터 사흘간 기숙사를 재정비했고, 경청 총학생회가 청소 상태를 재차 점검하는 것으로 기숙사 입사 준비는 마무리됐다.


 기숙사 입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됐다. 입사일에는 사생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 통제가 이뤄졌고, 사생들은 △자가진단 △체온 체크 △QR 코드 스캔을 해야만 입사할 수 있었다. 더불어 △입사 서약서 △비품 점검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등의 서류를 작성한 후 기한 내 제출하도록 요구됐다. 한편 1학기 정기입사 안내 사항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전체 호실 방역을 시행했으니 안심하고 사용 바란다’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했다. 기숙사는 1학기에 코로나 19 관련 접촉자 혹은 발열자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사생들을 격리 조치하기 위해 3층을 비우고 운영한다. 격리대상자는 보건소에서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학교로부터 식사와 식수를 제공받게 된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여자동에서 △남성 속옷 △오래된 성냥개비 △코드 선 등 청소가 완벽히 시행됐으면 나오지 않았을 물건들이 발견됐다. 이에 사생들은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 경기도와 기숙사가 방역과 청소를 제대로 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본지는 기숙사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설문조사에서 사생들은 ‘기숙사 입사 당시 위생과 청결 상태는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보통’이 38.9%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불만족’이 27.8%, ‘매우 불만족’이 22.2%가 나오면서 기숙사의 위생과 청결 상태에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위생과 청결 상태에 불만족을 표했던 A 학생은 “사생의 피부에 닿는 매트리스의 청결 상태가 매우 불량하고 △바닥 △책상 △옷장 등에 먼지가 많았다”고 답변했다.


 생활관 운영관리팀 박기복 팀장은 “남성 속옷이 발견된 방은 남성 의료진이 사용한 방으로 호실청소와 방역에 집중하다 보니 옷장 점검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 해당 학생과 부모님께서 가구 교체와 청소만을 요구해 조치한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 때문에 기숙사는 경기도청과 청소에 대한 부분을 재논의했고, 현재 사생들이 살고 있지 않은 나머지 방들에 대해서도 재차 점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어 박 팀장은 “학생들이 입주하기 전부터 총학생회와 기숙사 직원들이 몇 주에 걸쳐 모든 방의 청소 상태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총학생회와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함께 점검했다. 주로 방의 청결 상태를 점검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일부 가구 내부는 점검이 누락됐던 것 같다. 여기에 대해서는 저희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중밀집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과 청결한 위생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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