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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메인] 동북공정, 주변국의 역사를 지워 자국의 역사를 키우다
  • 백민정
  • 등록 2021-03-02 08: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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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역사·문화 왜곡의 움직임, 바로잡을 방법은?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른 음식이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은 현재의 중국 영토 내에서 전개된 한국사(△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기 위해 2002년부터 추진된 연구 사업 ‘동북공정’을 문화 분야에 적용한 것이다. 지속적인 역사 왜곡으로 인해 비판받던 동북공정사업은 최근 한국의 김치를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김치공정’으로 인해 다시 화두에 올랐다. 중국공산당 관영언론인 ‘환구시보’가 작년 11월 중국의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된 것을 두고 “중국의 김치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며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이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이전부터 불거지던 동북공정 관련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파오차이는 채소를 염장한 중국의 절임요리로 피클같은 개념이다. 반면에 김치는 채소를 소금에 절인 후 양념을 버무려 발효시킨 것으로 파오차이와는 엄연히 다른 우리만의 전통 음식이다. 양국이 해당 문제에 대해 논쟁하고 있는 와중에 여러 해외 포털사이트에서 김치를 검색했을 때 기원이 중국이라고 나오는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에 우리 문화 지키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문화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중국의 문화 왜곡 행위의 원인으로 아시아 문화 주도권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BTS △블랙핑크 △기생충 등의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 왜곡에 항의하고 왜곡된 문화를 바로잡으려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왜곡에 대한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 중 하나는 고유어의 외국어 표기를 바로잡는 것이다. 예를 들어 떡을 ‘라이스 케이크(rice cake)’, 씨름을 ‘코리안 레슬링(Korean wrestling)’, 설날을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한국 문화의 정통성을 약화시키고 문화 왜곡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태권도(Taekwondo)나 온돌(Ondol)처럼 고유어 그대로 사용하되 뒤에 설명을 덧붙여 한국 전통문화를 명시적으로 보여야 한다.


우리 문화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작년 7월 중국의 동북공정 역사왜곡 행위를 바로잡아줄 것을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앞서 ‘만리장성이 고무줄인가요?’라는 제목의 비판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중국 동북공정 역사 왜곡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청원을 올렸다.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국내 유명 연예인들도 한국 문화에 대한 SNS 게시글을 업로드하는 등 목소리를 보탰다




하지만 한국을 향한 중국의 문화 도발 수위는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일부 중국인들은 김치와 한복을 중국 문화라고 우기는 데에 이어,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나 윤동주 시인 등을 중국인 또는 조선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만행에 우리 국민들은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식 입장은 아직 없는 상태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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