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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백신은 질병 예방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 강신재 기자
  • 등록 2021-03-02 08: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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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국 속 백신의 가치
코로나 19가 어느덧 1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면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퍼지는가 하면 백신이 어떻게 코로나 19 퇴치에 도움을 주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에 본지에서는 백신에 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뤄보고자 한다.


백신은 우리 몸에 특정한 병에 대한 면역력을 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죽은 병원체나 살아있어도 그 독성을 약화한 병원체를 몸에 주사하는 약이다. 백신은 18세기 말 천연두를 치료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최초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제너는 소가 옮기는 우두라는 질병에 걸렸던 사람이 천연두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우두로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세웠다. 이후 소젖을 짜는 사람의 손바닥에 생긴 우두에서 우두고름을 빼내 한 소년에게 주입했는데 이 소년은 팔에 상처만 몇 개 생기고는 금방 회복됐다고 한다. 6주 뒤에는 소년에게 천연두 고름을 주입했지만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 이를 통해 제너는 천연두 백신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세계 최초의 백신이다. 이후 19세기 말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가 닭 콜레라, 광견병 등의 백신을 만들고 제너의 개발에서 착안해 라틴어 암소(vacca)에서 백신 (vaccine)이라는 단어를 창안했다.


이렇게 발전해온 백신을 체내에 주입하는 것을 예방접종 이라고 하는데, 예방접종을 하면 몸 안에 들어간 백신은 같은 종류의 병균과 싸울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 방어체계를 형성한다. 이후 외부에서 같은 균이 침입하게 되면 항체가 균에 맞서 싸워 병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백신은 가장 오래된 사백신, 생백신과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톡소이드 백신 △아단위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 △mRNA 백신 등으로 분류된다. 우리에게는 사백신과 생백신이 비교적 익숙한 편인데, 사백신은 균을 죽여 만든 백신으로 바이러스에서 우리에게 면역력을 줄 수 있는 일부 특성만 남긴다. 생백신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해 부작용이 적지만 생산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면역이 지속되는 기간이 생백신보다 짧다. 생백신은 질병을 일으키는 균의 독성을 약화시켜 만든 것이며 면역 지속력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병원체가 살아있는 만큼 부작용을 유발하는 등 사백신보다는 안전성이 낮다.


이외에도 질병을 예방하는 용도로 쓰이는 예방백신, 이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백신으로도 나눌 수 있다. 이전에는 예방백신의 성격으로만 백신이 개발됐지만 2010년 전립선암의 치료백신 ‘프로벤지’가 최초로 개발된 이후 치료백신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백신 개발과 접종이 시작됐다. 현재 다양한 종류의 백신이 개발됐는데, 가장 잘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사의 백신은 코로나 19를 유발하지 않는 바이러스(벡터) 안에, 코로나 19의 유전자 일부를 조합하고 벡터를 우리 몸속에 주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반대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mRNA 백신으로, 바이러스의 RNA를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하지만 RNA가 매우 민감해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보관할 때 극저온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코로나 19 백신은 작년 12월 8일부터 전 세계 80개국에서 2억 회 이상 접종됐다. 여전히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전체 인구의 34%가 화이자 백신접종을 완전히 마친 이스라엘의 경우 실제 접종에서 보고된 예방효과는 94%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 따르면, AZ 백신 역시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됐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 WHO에서도 조건부 허가 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안전에 대한 우려가 기우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최근 백신에 관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그렇기에 백신에 대한 사실관계를 잘 판단해 가짜뉴스에 속지 않고 코로나 19 종식에 힘을 쏟아야 할 때이다.

강신재 기자│sinjai1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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