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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도로의 무법자, 전동 킥보드
  • 윤태경
  • 등록 2020-12-07 11: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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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한 킥보드 운영을 위해
최근 수요가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전동 킥보드. 늘어나는 사고와는 반대로 관련 규제는 이번 달부터 크게 완화된다고 한다. 현재 업계가 자체 규제 방안을 만들고 경찰은 단속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전동 킥보드 사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킥라니를 아시나요

  
 전동 킥보드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동력으로 구동되는 원동기 장치로, 차도로만 운행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을 뜻한다. 최근 개인형 이동 수단의 확산으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월간 실사용자 수는 21만 4,451명으로, 전년 대비 6배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19 여파로 대중교통 대신 전동 킥보드가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동 킥보드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심각한 문제가 됐다. 실제로 얼마 전 킥보드를 타고 출근하던 50대 남성이 굴착기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골목길에서 대로변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을 하던 굴착기가 피해자의 킥보드를 보지 못한 것이다. 해당 사례처럼 최근 전동 킥보드가 빠르게 달리며 갑자기 튀어나와 보행자나 자동차 운전자를 위협한다는 의미로 ‘전동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친 ‘킥라니’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동 킥보드 사고 현황과 원인

 이렇듯 전동 킥보드의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사고 또한 급증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동 킥보드 관련 민원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290건 2017년 491건 2018년 511건으로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작년에는 1,927건까지 급증했고 올해는 지난 7월까지 총 1,951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 건수 역시 민원 건수와 마찬가지로 늘고 있다. 실제로 전동 킥보드 관련 민원이 급증한 작년에는 사고 건수가 전년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한 447건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가 급증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전동 킥보드 이용자들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모 미착용은 물론, 2명이 한 대의 킥보드에 올라타거나 도로를 역주행하는 운전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술을 마신 뒤 귀가를 위해 킥보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위험한 질주와 함께 제대로 된 처벌 규정이 부재한 상황 역시 사고 급증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전동 킥보드가 개인 이동형 수단으로서 안전하게 자리 잡기 위해 관련 법의 규제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기 시작했다.

 

규제와 단속이 필요해

하지만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규제는 완화될 예정이다. 지난달까지는 2종 원동기 장치자전거 면허나 그 밖의 1·2종 운전면허를 취득하면 전동 킥보드를 운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원동기장치자전거’가 아닌 ‘자전거 등’으로 분류돼, 만 13세 이상이면 운전면허 없이도 이용할 수 있고 자전거 도로 통행도 가능해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 대책과 관련된 여러 방안이 제안됐다. 대다수의 전동 킥보드는 가로 넓이가 30cm 이하이고 5~8.5인치 바퀴를 가진 경우, 조그만 턱에 부딪혀도 바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규격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미성년자들이 주로 이용하기에 대여 어플에 운전면허증 등록 등을 필수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그 영향으로 오는 10일(금)부터 만 18세 이상만 대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규제가 결정됐다. 이렇듯 전동 킥보드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속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모두의 안전과 건강한 전동 킥보드 활용을 위해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태경 기자 tksky112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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