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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진실을 택하는 방법, 미디어 리터러시
  • 김현빈
  • 등록 2020-11-23 13: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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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 과연 무엇이 팩트인가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조성됨과 동시에 가짜뉴스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가짜뉴스의 대표적 사례와 인포데믹, 그리고 다수의 허위 정보 가운데 팩트를 분별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다뤄봤다.


난무하는 가짜 뉴스

 

최근 뉴스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이뤄진 이른바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특정 의도와 함께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나 허위 정보를 마치 사실인마냥 조작해 유포하는 것으로 페이크 뉴스(Fake News)’라고도 불린다. 이는 자극성과 정보의 빠른 확산세로 인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연구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진짜뉴스에 비해 확산 속도가 무려 6배가량 빨랐으며 훨씬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한다.

 

가짜뉴스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미 대선 관련 가짜뉴스가 있다. 개표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에 미국 주요 언론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생중계 중 선거 조작 발언을 할 때 일제히 카메라를 돌리거나 중계를 중단했으며, 또 다른 방송사들은 대통령의 발언에 명백한 근거가 없다며 맹비난에 나섰다. 심지어 개표가 끝나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미 대선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시위대처럼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알고리즘을 거친 선별적 정보 습득 방식 때문이다. 알고리즘은 개인에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데, 특히 이용자가 선호하고 자주 보는 것을 위주로 보여준다. 이때 개인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고착화되는, 이른바 필터버블 현상이 일어난다. 최근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개인화된 알고리즘으로 인해 형성된 필터버블 현상으로 대중은 허위 정보도 사실처럼 보게 된다. 사실 여부보다 개인의 호불호가 뉴스를 신뢰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전염병처럼 퍼지는 인포데믹

 

가짜뉴스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더욱 활개치고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과 맞물려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허위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가짜뉴스가 마치 전염병처럼 급속도로 퍼지는 현상을 정보감염증(인포데믹)’이라고 한다.

 

허위 정보로 인해 잘못된 방역 방식 또한 확산되고 있으며 피해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실제로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는 방역 차원에서 신도들을 향해 소금물을 분무했다. 하지만 이날 해당 교회의 신도와 접촉한 지역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지역사회 전파의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집단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인포데믹 현상은 가정에서도 나타난다. 코로나 19 확산 초기 잘못된 방역 정보로 남양주의 한 가정은 메탄올(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했고 이 때문에 중독사고가 일어난 사례도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현재, 관련 대응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생산자와 수용자의 미디어 리터러시

 

앞에서 언급했듯이 가짜뉴스로 인해 허위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리터러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이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중은 미디어의 수용자이기 때문에 정보를 습득하기 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제작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미디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미디어의 영향력을 인지해야 하며 사실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1인미디어의 발전으로 누구나 손쉽게 미디어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생산자로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또한 중요시되고 있다. 미디어의 생산자는 제작할 미디어가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충분한 숙고의 과정을 통해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의 이해와 올바른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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