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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보조면) 효과 없고 해롭기만 한 분사형 소독
  • 김현빈
  • 등록 2020-11-10 10: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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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깜짝할 사이에 쌓여가는 유해 성분
시중에 판매되는 소독제 속 일부 성분이 인체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인체에 어떻게 해로운 것인지, 올바른 방역 수칙은 무엇인지 이비인후과·피부과 전문의와 환경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오영석

 

염화벤잘코늄은 질소 양이온 계면활성제로 상처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아 소독제를 비롯한 손 세정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기준치를 넘지 않은 경우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손 세정제로의 활용은 인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염화벤잘코늄이 함유된 소독제가 분사형의 형태일 경우 문제가 된다. 현재 지자체에서의 분사형 방역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인체, 특히 호흡기 계통의 장기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스크를 소독하겠다고 마스크 표면에 살균제를 뿌리는 행위도 위험하다. 특히 실내에서 소독제를 분사할 경우 호흡기 피부 등에 큰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오염물질 제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분사형 소독제 속 유해 성분이 호흡기를 통해 폐 안에 침투할 시 폐섬유증과 상피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염화벤잘코늄과 같은 4급 암모늄 화합물은 분해가 되지 않아 토양이나 하천에 축적되면 인체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니 분사형 소독 방식을 피하고 표면을 닦아내는 방식을 취하거나 30초 이상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는 것만으로도 예방에는 문제가 없다.

 

순천향대병원 피부과 전문의 이성열

 

우리 피부에는 보습을 유지하기 위한 일정량의 지질층이 존재하며 이것은 피부 장벽 기능을 한다. 피부 장벽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단백질과 여러 효소들이 작용을 해야 하는데 소독제 속 알코올이 이에 영향을 미쳐 피부 장벽 기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피부 장벽 기능이 깨지면 건조함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세균이 더 침투하기 쉬워진다. 게다가 보습 기능 약화로 인해 건조증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손 소독제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습기가 차고 피부의 온도가 상승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돼 각종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피지의 분비량도 증가하면서 피지와 화장품 성분이 만나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손 세정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약 30초 정도 씻는 것이며 씻은 후 손을 말려야 소독 효과가 있다. 이후 보습제를 통해 피부 장벽이 깨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

 

분사형 소독에 관해서 환경부는 분사형으로 승인된 제품이더라도 닦아서 소독하도록 권고 중이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공공기관에서 분사형 소독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인지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는 지자체 교육청 환경부 소속 산하기관 등으로 방역 지침 관련 정보(자료)카드뉴스 홍보자료(동영상, 유튜브 등)등을 주기적으로 보내고 있다. 코로나 19 소독제의 허위·과장 광고와 오남용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환경부에 신고하거나 승인을 받은 소독제 285종의 제품목록과 가정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다룬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또한 이번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소독제라도 자가검사번호가 있는 제품 중 소독성분의 유효농도를 충족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제품 목록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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