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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안전할 줄 알았던 일상 속 물건들
  • 김현빈
  • 등록 2020-11-10 1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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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하고 사용했던 것들의 배신
손 소독제의 염화벤잘코늄, 영수증의 비스페놀A 등 생활용품에서 검출되는 각종 유해 물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코로나 19 방역의 유해성과 우리 근처에 도사리는 유해 물질에 대해 다뤄봤다.


인체에 유해한 방역

 

코로나 19의 지속적 확산으로 인해 소독제는 일상이 됐다. 건물의 입구나 승강기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으며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자체적으로 소독제를 비치해두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의 손 소독제가 인체에 해롭다는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환경부에서는 일부 가습기 살균제의 제품 원료인 염화벤잘코늄의 유해성을 확인했으며 흡입 독성 시험 결과 발표를 통해 염화벤잘코늄을 지속적으로 흡입할 시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자료를 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손 소독제 123종에 염화벤잘코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염화벤잘코늄은 환경부 지정 유독성 물질로 4급 암모늄 화합물로 분류되며 흡입 독성 논란이 있는 물질이다. 현재 소독제 방부제 세정제 등에 첨가되고 있으며 첨가된 제품은 전체 손 소독제 1,200여 종 가운데 10%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식약처에서는 염화벤잘코늄의 함유량이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만 문제 삼고 있다. 이로 인해 소독제 속 독성물질을 관리하는 세부 지침 마련과 관리 강화 방안 촉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 관련 유해성 논란은 비단 손 소독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난 4월 대구광역시교육청이 배부한 나노필터 마스크의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량 회수됐다. 마스크의 나노필터 속 유해 물질은 디메틸포름아미드로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성분이며 현재 대구참여연대를 비롯한 4개의 시민단체는 논란이 된 마스크를 회수 및 폐기할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일상 속 유해 물질, 만지기만 해도 해롭다

 

최근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의 유해성 논란이 커짐에 따라 일상 속 유해 물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생활은 유해 물질 없이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유해 성분에 자주 노출되고 있지만 어떤 물건이 어떤 유해성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상 속 몇 가지 유해 물질을 다뤄보고자 한다.

 

비스페놀A의 경우 1950년대부터 널리 사용돼 온 화학 물질로 주로 영수증 영화 티켓 은행 순번 대기표에 사용된다. 인체에 대한 유해성으로는 내분비계 독성을 지니고 있어 생식 능력 저하 성조숙증 대사 장애를 유발하며 특히 겨울철 핸드크림 등의 보습제를 바른 뒤에는 적정한 습기로 인해 비스페놀A의 피부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미 규제를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영수증 등 감열지에 대한 안전기준이나 규제 등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국내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를 통해 발급된 종이 영수증이 무려 129억 장(지난2018년 기준)에 이르는 만큼 여전히 대중들은 비스페놀A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대안책으로 스마트 영수증을 도입했으나 아직까지는 종이 영수증을 사용하는 업체가 대다수인 상황이다.

 

그밖에도 대표적인 일상 속 유해 물질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꼽을 수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하며 주로 세제나 향수 등에서 배출된다. 최근 가정에서 캔들을 방향제로 사용하는 추세인데, 이 과정에서도 다량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흡수되며 두통과 신경계 장애를 유발한다. 그러나 대부분 이에 대한 유해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유해 NO 무해하게 살기

 

일상 속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유해 물질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식약처에서 제공하는 유해물질 정보 제공시스템 톡스 인포(Tox-Info)’를 활용하면 생활 속 유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해한 삶을 위해 유해 화학 물질이 첨가된 물건의 사용빈도를 줄이고 되도록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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