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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매스컴 속 익명성의 문제점
  • 한수림
  • 등록 2020-09-28 1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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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게만 느껴졌던 일, 본교의 SNS는 안녕할까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익명성은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명인들이 악플에 시달려 고통받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본교 또한 이와 관련된 악플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이에 본지에서는 제33대 우리, 같이 총학생회와 재학생 인터뷰를 통해 본교 내 익명성 관련 문제점을 알아봤다.

 


 오늘날 인터넷과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 매체들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 주변의 새로운 정보를 더 빠르고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연예인 또는 공인들이 본인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나 도가 넘는 악플로 인해 누리꾼들을 고소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유명 연예인이 악플을 버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슴 아픈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악플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지난해 한 포털사이트는 연예 기사 관련 댓글 폐지하고 연관 검색어 시스템도 중단시켰다. 이같이 인터넷이 상업화된 이후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익명성의 문제이다. 익명성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개인의견을 확대하고 재생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활동하며 타인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

 

 실제로 본교에서도 익명성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었다. 지난 2월 제33대 우리, 같이 총학생회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재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원활한 공지 및 소통을 위해 총학생회 오픈채팅방(이하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다.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때문에 강의 운영 방침이 자주 바뀌었고, 총학생회는 이를 오픈채팅방을 통해 빠르게 공지해야만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앙운영위원회, 확대운영위원회 공지들 또한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리고 그에 대한 질의나 학생들의 의견도 참고해왔다. 현재 약 65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모든 질의응답에 최대한 답변해가며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를 향한 선 넘는 악플이 오가는 것이 문제가 됐다. 지속되는 악플을 해결하기 위해 실명제 도입도 고려했으나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어 실행하지 못했고, 결국 닉네임을 △학과 △학번 △이름으로 변경해 이용하는 방침이 생겼다. 총학생회 조영훈(스포츠과학·4) 회장은 “예년과는 달리 비대면으로 학사가 운영되고 있다. 특수한 상황 가운데 소통을 위해 오픈채팅방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익명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유감이지만, 임기 동안 오픈채팅방은 유지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A 애플리케이션 역시 익명으로 활동하며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신변이 보장된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 최근 정치와 관련해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을 표현한 A군은 재 학생들로부터 악플에 시달렸다. 실제로 쪽지를 통해 ‘네가 그러니까 그러지’와 같은 비하하는 내용의 욕과 개인 의견을 비난하 는 댓글들이 달렸다. A군은 “당장 신고 조치는 하지 않았지만, 욕이나 비하가 더 심했다면 신고도 했을 것이다. 악플러들이 본 인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반성했으면 하는 바람에 비난한 댓글과 쪽지 내용을 모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익명 제도가 폐지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불가능하다면 신고 조치에 대한 강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현재는 차단하고 도망가거나, 댓글을 삭제하면 없던 일이 되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쉽게 말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한수림 기자│cottage7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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