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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무것도할수없다고해서 포기하지는 않기를
  • 윤태경
  • 등록 2020-09-28 09: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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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게리 로스,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장르 판타지

상영시간 142분 기자의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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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잔인함과 이기심은 어디까지인가.


 자본주의가 당연시되고 경쟁이 넘쳐나는 사회에 사는 우리는 과연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계속되는 비교와 열등감의 굴레에 갇히지 않도록 노력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젊은 세대. 우리는 자신의 정체 성을 확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력을 쌓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등 타인에게 옳은 삶을 살고 있다고 인정받아 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개인만이 아는 사회에서 타인을 돌아볼 여유 는 줄어들고 이기심이 만연해진다. 사회의 부조리함과 현재 상황에 지쳐 잠깐의 휴식과 희망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헝거 게임’은 책이 영화화된 사례이며 총 4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헝거 게임은 독재정치를 유지하기 위해 도시를 제외한 12개의 각 구역에서 십 대 소년·소녀를 추첨으로 뽑은 후 경기장에 가둬 서로 죽고 죽이게 해 오직 한 명만이 살아남게 한다. 이 모든 과정은 TV를 통해 생중계 되고, 부유층은 이를 최대 유흥거리이자 오락거리로 삼는다. 유흥거리로 여겨지는 TV로 중계되는 게임은 주인공에게 있어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공간이다. 주인공은 결국 당당하게 살아남아 혁명의 불씨가 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독재체제를 바꿔 부조리에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목숨이 걸려있는 상황에서도 경쟁자인 사람에게마저 이타심을 보이며 현대의 이기심을 되돌아보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화는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기반으로 △미디어의 이중성 △대중과 미디어의 정치적 관계 △미디어가 담아내는 희망과 끔찍한 현실 사이의 괴리감 등 미디어가 보여주지 않는 사회 이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로맨스 기반의 소설에서 출발해 예상보다 훨씬 심도 있는 지점까지 이야기를 파내려가지만 최종적으로 는 다시 주인공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아간다. 리얼리티 쇼가 전하는 공포와 무감각은 혁명으로 이어지고, 이 모 든 사건들은 최종 장에 이르면 결국 부수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다. 헝거 게임은 사회와 내가 관계 맺는 방식을 이미지로 보여 주고 개인의 힘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증명한 후, 다시금 그것이 얼마나 개인적인 문제인지를 환기한다. 이것이 기자가 이 영화에 빠지게 된 이유였다. 주인공은 동생을 대신해 게임에 참가하고 경쟁자를 보호하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싸웠다. 대의나 변명에 얽매이지 않는 이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은 주인공 만의 특징이고 자유의지다. 그렇게 자유의지는 그녀가 사람들을 이끄는 힘이 됐다.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여러 가지의 문제는 해결하기 힘든 큰 문제로 다가온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와 부조리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본다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있어 부수적인 일이 돼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상황과 사회 시스템의 충돌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사건에도 꿋꿋이 발전해 성장한 주인공처럼 이 영화를 통해 희망을 얻고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윤태경 기자│tksky112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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