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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처의 혁신적 파괴를 기대한다
  • 사설
  • 등록 2017-03-31 10:15:16
  • 수정 2017-05-04 11: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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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의 세상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물리학, 생물학, 기계공학 등 과학기술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든 기술이 융합하는 시 대다. 그 중심에는 모바일 인터넷과 인공지능, 공유경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4차 혁명 시대의 주역은 다름 아닌 현재의 대학 생들이다. 이웃 대학들은 학과의 경계를 없애고 공통과목의 개설, 창의성을 강조하는 수업방식, 강의실 밖 강의 등을 통해서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외부의 급변한 변화에도 본교의 교육방식은 여전히 아날로그식 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답이 없는 교과서를 갖고 반복해서 외우는 학생을 키워내고 있다. 또 학교는 규정과 규칙만을 강조하면서 그 틀 속에서 모든 강의를 규제하려고 한다. 학생들은 이미 스마트한 교육을 원하는데 본교는 학생들을 1990년대 낡은 강의실에서 가둬 놓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반성해야 한다. 이미 대학교육의 흐름은 정 답이나 결론이 아니라 그것들을 찾는 과정으로 바뀌었다. 여러 생각 을 창의적으로 묶어내는 통섭의 지혜를 가르치는 곳이 대학이어야 한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2017년 교육과정은 사실 학생들의 기대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개편이었다. 몇몇 신규 통합학과의 전공들만 재포장, 재배치되었을 뿐 교양과목들은 대부분 예전 그대로이다. 지난 2016학년도 교육과정개편을 추진하면서 마련했던 다양한 교양과 목들이 석연찮게 없어진 것이 매우 아쉽다. 전공의 칸막이가 아니라 전체 숲을 조망하는 과목과 교육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과별로 나눠졌던 교양강의를 융합대학에서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학생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지식이 아니라 학점을 위한 수업수강에 그치게 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본교가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교육 혁신처를 신설한 것이다. 교육혁신처에는 교육혁신팀, 교수학습개 발센터, 공학교육혁신센터, 교육인증관리센터, 산학연교육센터, 비 교과역량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조직신설의 목표는 교육프로그램 성과평가, 환류, 우수사례확산 등을 통해 교육의 효과성을 증대시 킨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혁신은 전공과 전공 사이의, 학문 과 학문사이의 경계를 허물는 파괴적 혁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은 때로는 어려움과 아픔을 동반할 수 있다. 교육혁신처는 4 차 혁명시대에 우리 경기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깊 이 고민하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형해화((形骸化) 된 규정과 관행이 있다면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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