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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년트랙 중심의 교원 채용 재고해야
  • 사설
  • 등록 2017-03-31 10:15:12
  • 수정 2017-05-08 12: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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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우리학교의 교원채용 방식이 정년트랙중심에서 비(非)정년트랙중심으로 바뀌었다. 비정년트랙 교원 채용 확대는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많은 사립대학들의 공통적인 채용형태의 변화이다. 이는 교육부의 대학평가에서 전임강사비율을 인정받으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대학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학교는 올해 정년트랙 교원 3명을 비롯, 교육중점교원 19 명, 산학협력교원 3명, 연구중점교원 8명, 외국어중점교원 4명 등 37명의 신규교원을 채용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1일 현재 본교의 전체교원은 514명으로 이중 일반교원은 376명(73.2%)이며 교육중점교원은 53명(10.3%), 산학협력교원 43명 (8.4%), 외국어중점교원 34명(6.6%), 연구중점교원 8명(1.6%)이다. 전체 전임교원의 수는 지난해 502명에서 12명 늘어났으나 정년트랙의 일반교원은 오 히려 지난해보다 6명이 감소했다. 대신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의 수는 지난해 120명에서 올해 138명으로 늘어났다.

 

 비정년트랙 교원은 대부분 2년 계약제로 일반교원 월급의 50~60%에 해당되는 금액을 받고 근무하고 있다. 학교의 입장에서는 계약종료시점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교원의 입장에서는 고용불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배우자가 공무원 ·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본업인 강의 및 연구 이외에 다른 일을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우수한 교원 후보자들은 비정년 트랙의 교원으로 지원하길 꺼리는 상황이기도 하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비정년트랙 교원 채용 확대는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도 있다. 하지만 2년 계약의 고용불안에 적은 월급으로 많은 강의와 연구, 학생지도에 전념하기 힘든 여건이다. 본교의 비정년트랙 교원들중에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학교에 애정을 갖고 연구와 강의에 몰두하는 분들도 많다. 이런 교원들을 위한 처우를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시급한 것은 대학과 법인의 인식전환이다. 교원 채용은 당장 평가지표를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학교발전 및 학생교육이라는 큰 그림 아래에서 이뤄져야 한다.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행정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정정보도]

 

본보 1002호(3월 27일자)의 사설 “비정년트랙 중심의 교원 채용 제고해야” 의 내용중 ‘신규교원 채용인원은 37명으로’, ‘전체 전임교원의 수는 지난해 500명 에서 14명 늘어났다’고 정정합니다. 또한 교무팀에서는 “비정년트랙교수라고 하더라도 계약종료시점에 임의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밝혀왔음을 알려드 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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