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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언택트, 단절이 아닌 새로운 연결
  • 김현빈
  • 등록 2020-08-31 10: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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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에 비대면을 더하다
비대면으로 세탁부터 타이어 교체까지, 소비의 형태가 나날이 변모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언택트 문화가 낳은 ‘급변하는 비대면 소비 패턴’에 대해 다뤄봤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새로운 소비 패턴인 언택트 문화가 대두됐다. 언택트란 접촉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콘택트(contact)와 부정적 의미인 un-의 합성어로, 비대면으로 이뤄진 소비 문화를 일컫는다.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언택트 문화는 어느새 우리 생활에 녹아들어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동네 시장 장보기는 인근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재료 반찬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경우 올해 2분기 주문량이 12.5배 증가했고 매출은 2억 원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코로나 19가 기존의 소비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새로운 생활 패턴을 창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안에서 즐기는 생활

 

언택트는 소비와 문화라는 두 영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우선 소비 생활에서, 비대면 소비 방식인 이커머스(e-commerce)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인터넷 쇼핑 이용률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쿠팡의 빠른 배송과 네이버 쇼핑의 간편 결제 시스템이 많은 사람들 에게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카카오 선물하기 등 기프티콘 이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신세대의 성의 표현 문화로 자리 잡았다.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문화 생활의 형태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지금, 개인이 갖는 시간은 전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서 OTTOver The Top의 약자로 동일한 계정을 통해 TV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코로나 19로 영화 산업이 하락세를 보이자 영화 배급사들이 판권을 OTT 플랫폼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공간에서 누리는 문화 생활의 질이 향상됐다. 영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전시회, 콘서트 등 예술과 관련한 여가 생활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 23일에 진행된 <</span>슈퍼주 니어-K.R.Y.> 온라인 콘서트의 경우 네이버 V LIVE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됐는데 공연 직후 동남아 각 지역 트위터에서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휩쓸었다. AR 기술을 활용한 무대 연출과 실시간 인터랙티브 소통 기술을 통해 이뤄진 이번 공연은 온라인 콘서트가 공연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이러한 생활 패턴은 비단 20, 30대의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40, 50대인 중장년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원주 한지 문화제나 영주 풍기인삼 축제 등 주로 중장년층에서 관람이 이뤄지는 지역축제가 온라인으로 관람 형태를 바꾸고 있다. 이로써 언택트 문화가 세대를 막론하고 문화 형태의 변화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점차 드러나는 허점과 남기고 갈 것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언택트 문화의 이점에 가려진 단점들이 점차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급증한 택배 및 배달 주문량으로 포장 쓰레기가 다량 발생하면서 환경오염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택배 속 아이스팩의 경우 분리배출이 어려우며 테이프로 밀봉된 박스도 마찬가지다. 또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됨에 따라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년층이 정보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됐다. 비대면 생활 방식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 19가 종식된 후에도 언택트 문화의 도래가 대중의 생활에 많은 것을 남기고 갈 것은 확실하다.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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