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밈(meme)’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밈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됐다. 그는 밈을 유전이 아닌 모방을 통해 전해지는 문화 유전자로 지칭했다. 그러나 그의 저서 속 밈의 뜻과는 달리 최근 밈의 의미는 변화했다. 현재 밈은 말과 문자를 매개체로 이용하며 지식이나 문화와 같은 정보를 보존 및 전파한다. 밈은 유행어도 되며 패러디의 산물도 된다. 그 예시로 ‘사딸라’와 같이 역주행으로 유행을 탄 문구가 있다. 심지어 ‘사딸라’라는 대사를 한 배우 김영철이 롯데리아 광고를 찍은 것처럼 밈은 여러 형태로 변화한다. 이처럼 밈은 범주가 매우 넓은 포괄적인 단어다. 하지만 밈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인이 만든 것을 단순히 수용하지 않고 직접 참여해서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최근 밈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들이 재생산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의 인기를 넘어서 광고 마케팅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1일 1깡’으로 역주행을 탄 가수 비가 새우깡 광고를 넘어서 소주 광고까지 섭렵하는 것이 대표적인 밈 마케팅이다. 물론 밈이 사회에 끼치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밈은 활용 범주가 넓기에 의도치 않게 원작자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이어질 수 있고 무단으로 도용될 수 있다. 복잡하고도 단순한 밈의 세계를 정확히 이해할 때 비로소 바람직하고 유쾌한 온라인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