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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면 예상했던 재앙
  • 한수림
  • 등록 2020-08-31 09: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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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맷 데이먼, 로렌스 피시번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상영시간 103분

기자의 한줄평뿌린대로 거둔다

 

 올해 1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했다. 과거의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끝이 보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코로나 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세계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상황과 많이 닮아있는 영화인 ‘컨테이젼’이 역주행하며 재평가받았다.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은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그녀의 아들 역시 사망하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고 곧 전 세계가 바이러스의 두려움에 떨게 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치버 박사와 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스 박사는 최초 발병 경로를 조사하고 백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프리랜서인 저널리스트가 본인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꾸며내고 언론을 조작해 엉망으로 변하는 사회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을 내다본 듯한 이 영화는 지난 2011년에 제작된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현 상황과 비슷하다. 영화 속에는 불신을 조장하면서 이익을 얻는 사람과 바이러스로 인해 드러나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잘 나타난다. 본 영화는 영웅도 악당도 없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저 재앙이 닥쳤을 때 인간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컨테이젼이 우리나라의 영화 ‘감기’ 보다 더 호평을 받고 있는데, 영화 속에서 △사재기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 △정보를 이용해 혼선을 주는 모습 △정부나 정부 기관을 언론으로 통제하는 모습 등을 담아낸 덕분이다.

 

 영화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살펴보며 ‘이기적인 행동의 결실이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영화 ‘컨테이젼’보다 안전한 현재 상황에서 개인의 방역 의무를 지키는 것 역시 배려하는 모습일 것이다. 또한 인간의 욕심으로 저지른 자연파괴가 바이러스의 변종을 일으켜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내용을 보면서 생활 속 위생적인 부분, 환경 보호에 대한 부분의 발전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 초반에 공장 가동이 정지되자 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준 신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속에서 주인공인 우리가 파괴를 멈추고 헤쳐나갈 차례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무뎌진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영화 ‘컨테이젼’을 추천한다.

 

한수림 기자│cottage7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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