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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길어지는 배구부 감독 채용, 무엇이 문제인가
  • 김은종 기자
  • 등록 2020-06-09 09: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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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교 계약직 채용 연이은 잡음
지난 4월 본교 배구부를 이끌던 이상렬 감독이 KB손해보험으로 옮기면서
본교 배구부 감독 자리는 공석이 됐다.
공석이 된 자리에 현 배구부 후인정 코치와 이경석 前 감독이 지원했다.
수월할 것 같았던 선발 과정에서 체육대학 학생회는 이 감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본지에서는 △체육실 △체육대학 학생회 회장 △총무처장과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 4월까지 본교 배구부를 이끌던 이상렬 감독이 프로팀 KB손해보험의 정식 감독으로 떠나게 됐다.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해 본교는 지난 4월 27일 공모를 나섰고, 지난달 8일까지 1차 서류심사에 이어 면접 심사를 진행해 14일에 최종 감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배구부 감독 공모에는 이상렬 前 감독을 보좌해 온 후인정 코치와 1994년부터 지난 2011년까지 본교 배구부 전성기를 이끈 이경석 前 감독 총 2명이 지원했다. 두 지원자 모두 지도자 경력에 있어 본교 배구부로 우승을 경험한 감독이기에 채용에 있어 충분한 자격 조건이었다. 다가오는 대학배구대회 U-리그를 준비하기 위해 빠른 선정이 필요했지만 아직 본교는 감독선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체육대학 학생회가 이 前 감독에 대해 성명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성명문에 따르면 ‘이 前 감독은 무려 18년 동안 본교 배구부 감독을 역임했으나 등록금 비리 문제, 선수 구타 문제 등으로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돼 퇴진 한 전적이 있다’며 ‘이러한 전적을 가진 인물이 감독 후보로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체육대학은 상당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고, 채용 됐을 시 같은 비리들이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체육대학 학생회 측은 본교 본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한 상태이다. 또한 향후 감 독 채용절차에 있어서 불합리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추가적인 대처를 할 계획이다. 제 50대 ON:LY 체육대학 학생회 석준형(체 육·4) 회장은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 감독을 본교가 선임한다면 학생 입장에서 이 상황을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며 “△선임절차 △공개채용 과정 △면접 과정 등 정보 공개를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합리적인 선임과정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체육대학은 물론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와 함께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석 회장은 “감독은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도록 지도능력이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 모두가 존중받고 개인의 실력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 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위 성명문에 대해 이 前 감독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다루고 있는 등록금 비리 문제, 선수 구타 문제 등은 근거 가 없는 비방”이라며 “체육대학 학생회가 주장하는 내용이 만약 사실이라면 공모에 지원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심사과정에서 탈락 했을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한 “선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진 것은 안타깝지만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사실 이다”라고 덧붙였다.

 

 본 상황에 대해 본교 체육실 이경훈 팀장은 “감독 선발 과정에서 체육실은 경력 및 향후 지도 계획서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강조했다. 위 성명문에 관해서는 “서류 평가 및 면접 평가가 끝나고 총무처에 결과를 넘긴 상황이다”라며 “모든 평가가 끝난 후 성명문이 올라왔기에 체육실에서는 성명문의 내용을 평가에 반영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총무처 박효찬 처장은 “이 前 감독이 과거에 등록금 비리를 저지른 바가 있긴 하지만 당시 징계 위원회 절차를 모두 거친 후 다시 본교 배구부 감독직으로 복귀한 바 있기에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늦어지는 감독 선임에 있어서는 “본교는 많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배구부 감독 선임을 무기한 보류한 채 현재의 후 코치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처장은 “본교는 교직원 혹은 계약직 채용 과정에서 투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걱정말아 달라”고 전했다.

 

김은종 기자│kej83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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