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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애자녀를 둔 부모가 모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 이윤아
  • 등록 2020-05-25 09: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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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를 희망한다
앞서 장애인이 당연한 권리에서 소외되는 문제에 대해 다뤄봤다. 그렇다면 장애가정은 장애인 소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본지에서는 장애자녀의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조경미 운영지원국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지난 2003년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하기 위해 모인 운동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2009년 출범했다. 본 연대는 교육뿐만 아니라 복지 노동 주거 소득보장 여가문화 체육 등 모든 영역에서 우리 자녀들이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법률을 제·개정 하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Q. 코로나 19 극복과 관련해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으며, 현재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일상이 멈춘 것이다. 전국의 등교가 중단됐고, 장애성인이 이용하던 복지관 및 평생교육센터 등 복지시설이 휴관에 들 어가면서 장애인과 그를 지원하는 부모까지 자택에 고립된 실정이다. 특히 발달장애학생의 경우 학생마다 장애 정도가 다르므로 교육 방법도 다르고 추가적인 지원도 필요한데, 온라인 교육 시 개별화교육계획에 따른 교육과 지원을 제공받기가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 연대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발달장애학생 교육 지원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교육부에 온라인 등교의 대안으로 학교방역과 소수의 학생들로 오전반과 오후반 등의 교차 수업을 제안하고 있다.

 

Q. 코로나 19로 인해 달라진 학생들의 교육환경 및 바뀐 시스템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온라인 개학 이후, 이전에도 경쟁중심의 교육시스템에서 차별받고 배제당하던 장애학생이 더욱더 철저하게 외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본인의 자녀는 일반학급 온라인 강의는 듣지 않는데, 아이의 담임교사는 아이가 강의를 듣기엔 무리가 있다며 듣지 않을 것을 권했다. 이 말은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 적으로는 수업에서 배제된 것이다. 맞벌이 가정을 위해 긴급 돌봄을 할 때 장애학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인력을 배치하거나 집에서 수업을 함께할 지원인력을 함께 지원하는 것 같은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장애학생을 차별하는 것이다.

 

Q. 간과하기 쉬운 일상 속 차별로 인해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싶다.

 

  우리는 흔히 느끼지 못할 인도의 턱, 계단 등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큰 어려움이 되듯이 당사자가 아니면 어려움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일상의 수많은 대소사에 장애인이 1명이라도 포함돼있지 않을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장애인을 배제 제한 분리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Q. 장애를 가진 아이가 교육적인 면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비장애인이 느끼는 당연한 일상들이 장애인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배우고 싶어도 사고 위험 등으로 수업 신청을 거부당하곤 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가장 속상한 점은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친구가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Q. 장애인 차별을 없애기 위해 본교 재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에 함께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무언가 할 수 없음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비장애인 중 심사회이며, 장애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도입 활동지원서비스 지원처럼 우리 사회는 변화하고 있으니, 모두가 이런 변화의 흐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이윤아 수습기자│ thisisprofita@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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