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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외 속 선동이 낳는 악순환
  • 정아윤
  • 등록 2020-04-27 09: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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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학생이라는 신분은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얻으며 진실한 정보에 소외되는 학생들은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일례로 작년 10,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 본교의 누적·적립금(이하 적립금)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이 하나 게시됐다. 기자는 이 글을 통해서 처음으로 적립금을 접하게 됐고, 게시글의 의도에 따라 적립금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이를 취재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취재해 볼수록 적립금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명확해졌고, 이후 본지 1044(20.04.13 발행) 10면 심층보도를 통해 본교 적립금의 진실을 보도했다. 이처럼 정확히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개방된 학생들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이 존재한다는 현실이 문제다.

 

기자가 처음 적립금을 안 좋게 생각한 데에는 익명 커뮤니티 글의 선동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작성자만의 잘못일까? 물론 정보를 모르거나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타인을 선동해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이로 인해 왜곡된 정보가 퍼지면 또다시 무지한 타인을 소외시키며 악순환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 당 글을 작성한 학생도 일종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 작성자 또한 정보 제공자로부터 정보에 소외된 것이다. 여기서 정보 제공자란 정보의 출처로서 올바른 정보를 유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주체를 말한다.

 

소외를 당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무엇에 소외당하는 건지와는 관계없이 그 자체만으로 비참하게 한다. 그렇다면 소외당하는 이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정보 제공자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교와 같은 정보 제공자 또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며 이를 모르는 학생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물론 정보에서 소외된 학생들 또한 잘못된 정보와 무지를 이용해 다른 이들에게도 오해의 길을 선도할지, 혹은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 노력할지 본인의 행동에 따라 책임의 소재가 나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보를 받는 자와 제공하는 자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보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을 훗날을 기대해 본다.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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