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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한계를 깨부수며 느끼는 카타르시스
  • 정아윤
  • 등록 2020-04-27 09: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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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5월에 데뷔한 (여자)아이들은 프로듀스101 시즌1과 언프리티랩스타 시즌3에서 다양한 활약을 보여 주며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 전소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여자)아이들은 ‘I’ 시리즈로 일컬어지는 앨범 시리즈를 발매해 왔다. 데뷔 앨범인 ‘I am’은 그룹 자체에 대한 소개를 했고, 셀프 프로듀싱을 강조한 ‘I made’는 그 룹 음악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지난 6일에 나온 세 번째 미니앨범 ‘I trust’는 최근 (여자)아이들이 참가했던 경쟁 프로그램 퀸덤에서 보여 준 LION에 이어 앞으로 (여자)아이들이 활동할 방향성을 보여 준다.

 

I trust의 타이틀 곡인 ‘Oh my god’은 현실에 부딪히면서도 나를 믿는 과정을 사랑에 빗대어 전개한 곡이다. 곡 속에서는 계속해 신과 악마를 찾고,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도 흰색과 검정색을 통해 선과 악을 나눈다. 이는 처음 선 이자 신의 포로였던 (여자)아이들의 일부 멤버들이 악이자 악마인 또 다른 멤버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은 모두 악으 로 물들고 바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곡의 가사에서도 그녀혹은 ‘she’를 원하고 갈망하는 내용이 계속해서 반복 돼 이 때문에 동성애적인 느낌을 준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선의 멤버가 악으로 물드는 과정에서 내적 갈등을 사랑 에 빗대어 표현했고 이 내적 갈등을 여성인 자신으로 표현하다 보니 동성애적으로 느껴진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LION걸그룹이란 우리(편견)를 무너뜨리고 스스로에게 왕관을 씌우며 한계를 깨부수겠다는 다짐을 보여 주고 있으며, Oh my god은 이의 연장 선상으로 그 다짐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trust)을 보여 준다. , ‘남들이 (여자)아이들을 악마(걸그룹이라는 타이틀과 편견)라고 칭하고 단정 지어도 (여자)아이들은 자신들의 순수한 마음과 자기 자신을 믿으며 가고자 하는 음악의 방향대로 소신껏 간다면(I trust) 아티스트로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Oh my god의 가사와 뮤직비디오 속에서도 걸그룹이라 는 타이틀과 편견을 나타내는 선과 (여자)아이들이 음악적으로 원하는 모습인 악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끝내 악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의 걸그룹 활동에서는 이전만큼 노출 심한 의상과 여성 혐오적인 콘셉트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만큼 다 양한 콘셉트의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시리즈 형식으로 그들의 활동 행보에 대해 설명한 (여 자)아이들은 독보적인 인상을 남겼다. ‘I’ 시리즈는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애매한 시리즈가 아닌 완벽한 서사구조가 이뤄져 다음에 펼쳐질 (여자)아이들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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