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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꿈을 향해 날마다 한 걸음
  • 조승화
  • 등록 2020-04-27 09: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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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 우리의 모습을 회상하면 그 기억 속에는 항상 꿈이 있다. 단순한 망상에 가까운 것부터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까지, 꿈은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친구들과 각자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크기도 커지고 색도 뚜렷해진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꿈은 우리가 향하는 삶의 목적지인 동시에 그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돕는 소중한 원동력인 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렸을 적 꿨던 꿈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점차 빛을 잃는 경우가 많다. 화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마우스 커서처럼 꿈에 발목 잡혀 더 큰 세상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려는 생각들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꿈들을 지워낸다. 이를 이겨내더라도 걸린 시간만큼 지나버린 세월에 주저하거나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책의 주인공인 하정웅은 주어진 현실을 극복하고 어렸을 적 꿈을 실현해냈다. 하정웅은 일본의 가난한 조선인 노동자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늘 1등을 다투는 등 학업성적이 우수했고 화가를 꿈꿀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많았으나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 이후 어렵게 아키타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재일조선인 2세라는 출신성분이 발목을 잡아 취업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전기회사 직원에 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가난과 수많은 상처를 극복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고 시대 상황과 맞물려 성공한 사업가가 돼 결국 빛을 보게 됐다.

 

 가난에서 벗어난 그는 애써 지워냈던 꿈을 되살렸다. 그는 우연히 전화황 화백의 ‘미륵보살’에 반해 그의 후원자가 됐는데, 이를 계기로 미술작품 컬렉터가 돼 어렸을 적 꿈을 다른 형태로 실현했다. 하정웅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부터 전화황 등의 재일한국인 화가들의 작품까지 50여 년 동안 수만 점의 작품을 수집해 하정웅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이후 그는 한국과 일본 여러 곳에 작품을 기증해 여러 미술관을 세웠다. 특히 부모님의 고향인 전 라남도 영암에 3,400여 점의 미술품과 자료들을 기증해 자신의 이름을 단 미술관을 개관함으로써 컬렉터로서의 인생을 압축해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현실에 의해 꿈을 하나씩 버리고 나중에는 나이를 이유로 완전히 포기한다. 하지만 꿈 앞에서 나이는 살아온 길을 표시하는 페이지일 뿐이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늙어서도 꿈을 실천할 수 있다. 하정웅도 어렸을 적 꿈을 기나긴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곧바로 실천하지 않았는가. 물론 여건이나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꿈을 실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 여건과 상황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도 내가 만들어놓은 여건과 바탕이 있다면 언제든지 꿈을 실현할 수 있다. 하정웅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꿈 △꿈을 위한 노력 △실현하기 위한 용기다. 언젠가 만나게 될 꿈을 향해 날마다 한 걸음씩 내딛어보자. 그러면 조금씩 나의 꿈에 가까워질 것이다.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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