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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원히 기억돼야 할 4월의 제주
  • 조승화
  • 등록 2020-04-27 09: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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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과 평화재단에게서 들어본 제주 4.3 사건
앞서 다룬 △제주 4.3 사건 △4.19 혁명 △세월호 참사는 활발하게 추모와 기념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그중에서도 최근 들어 조명 받고 있는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주특별자치도청과 제주 4.3 평화재단으로부터 들어봤다.

 

 

제주특별자치도청 4.3 지원과

 

Q.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어떤 업무를 보고 있는가

 

 지난 2000년 1월 4.3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제주 4.3 평화공원 조성 등을 위해 4.3 지원과가 구성됐다. 현재 4.3 지원과에서는 △제주 4.3 사건 희생자 및 유족 심의 결정 △제주 4.3 평화공원 조성 및 관리운영 △유해발굴 △유족 복지 지원업무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현안 업무를 추진하게 되면 제주 4.3희생자 유족회와 도내의 제주 4.3 사건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다.

 

Q. 올해 제주 4.3 사건 관련 행사는 어떻게 기획 및 진행 됐는가

 

 이번 제 72주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추념식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했다. 행사 연출·기획 등은 공모를 통해 대행사를 선정해 추진됐으며 코로나 19로 인해 종전 추념식의 1/100 수준으로 간소하게 추념식을 봉행하기로 유족회와 협의했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문진표를 작성하게 해 방역 지침상 비적격자는 참석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다. 그리고 행사 당일 행사장에 공무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활동을 하고 참가자 간 간격을 최대한 떨어뜨려 행사를 진행했다.

 

Q. 본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제주 4.3 사건은 지난 2000년 이후 제주도민과 유족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진상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2003년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2008년 제주 4.3 평화재단 설립 △2014년 국가 기념일 지정 등을 통해 한국 현대사 중 과거사 청산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했다.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70여 년 전 국가 폭력에 의한 비극적인 사건인 제주 4.3 사건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해 주길 바란다.


제주 4.3 평화재단 양정심 조사연구실장


Q. 제주 4.3 사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정부의 제주 4.3 특별법에서는 ‘제주 4.3 사건이라 함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 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의 시작을 1947년 3월 1일로 규정한 것은, 발발 원인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947년 제주도 3.1절 기념대회가 끝난 직후 경찰의 발포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은 이후 발생한 미군정의 살인적인 탄압으로 이어져 제주 4.3 사건을 낳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Q. 제주 4.3 사건의 발생과 그에 대한 결과가 어떤 영향을 낳았는가

 

 제주 4.3 사건은 크게 두 가지 성격이 있다. 하나는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저지하고 통일 정부를 이루고자 했던 대중적 투쟁이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참혹했다. 당시 제주도민의 10분의 1에 가까운 민간인이 학살됐던 희생과 수난의 역사이기도 하다. 다른 한 가지는 오랜 기간동안 언급할 수조차 없었던 금기의 세월을 겪어야 했다는 점 이다.

 

Q. 제주 4.3 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19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났다.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운동은 인권과 평화의 가치로서 진행됐고 참혹한 희생을 당했지만, 제주 4.3 사건에는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열망이 녹아있다. 그렇기에 △정의 △인권 △평화의 정신으로써 제주 4.3 사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올해에는 코로나 19의 발생으로 인해 추념식을 축소해서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전국의 많은 대학생이 지난 3일에 각 대학에 분향소를 설치하거나 온·오프라인 추모 행사 등을 통해 제주 4.3 사건을 기억해줬고 매우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에 동참해주면 좋겠다.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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