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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괜찮은데, 당신이 불편한가요?
  • 김수빈
  • 등록 2020-04-27 09: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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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조나단 드미
  • 출연: 톰 행크스, 덴젤 워싱턴
  • 장르: 드라마
기자의 한줄평: 법정에 살지 않는 우리를 위한 평등을 찾아서

 

 


 

 우리는 차별이 가득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이는 최근 발생한 여러 가지 사건들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인종 △성별 △성적취향 등 다양한 이유로 일어나는 차별은 중립을 가장한 가해자들에 의해 더욱 가중된다. 차별에도 종류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차별은 직접차별로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행하는 차별을 말하지만, 간접차별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기준에 의해 사람을 분류하고 결과적으로는 차별을 낳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앤드류 배킷은 간접차별로 인해 부당한 해고를 당한다.

 

 앤드류 배킷은 필라델피아에서 유명한 법률사무소의 촉망받는 변호사로, 회사의 중요 임원들에게서 매우 중요한 소송을 맡지만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는 평소 동성애자와 에이즈에 대해 편견이 가득한 임원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숨긴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듯 몸에 생긴 반점으로 인해 에이즈를 들키게 되고 회사 대표까지 배킷이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주요 임원들은 그가 맡았던 중요한 사건의 고소장을 숨겨 그의 실수로 몰아간 후, 배킷을 해고한다. ‘중요 서류를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배킷은 법률사무소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자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밀러에게 변호를 맡긴다. 밀러도 처음에는 동성애자를 혐오하고 에이즈를 두려워해 배킷을 도와주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그를 도와 법정에 서고, 배킷이 해고를 당한 이유가 사실은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혐오 때문임을 입증한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불편한 시선은 이 영화의 배경인 1993년보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있다. 우리는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받지 않은 권리가 있다고 배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법으로 인해 심판되는 법정 위에서의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법보다 사회적인 시선이 더욱 중요시 될 때가 많다. 또한 도서관에서 판례를 찾아보던 배킷에게 “작은 방이 더 편하시지 않을까요?”라고 몇 차례 선심 쓰듯 권유하는 모습처럼 자신의 행동이 차별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모습은 결국 해결되지 않는 차별이 만연한 현실을 아프게 꼬집는다. 우리는 이외에도 수많은 차별이 뒤섞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차별은 수십,수백 년간 이어져 온 것으로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행동이 잘못됨을 깨달아야 하고 만약 차별을 목격한다면 용기 내어 소리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깨닫고 소리 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변화할 것이다.

 

김수빈 기자│stook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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