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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누적·적립금이 뭐예요?
  • 정아윤
  • 등록 2020-04-13 0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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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교의 미래를 위한 예방책
작년 9월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는 본교가 누적·적립금을 과도하게 많이 쌓아 둔다는 비판의 글이 게시됐다. 이에 본지는 누적·적립금이 무엇인지, 본교의 상황은 어떤지에 대해 취재해 봤다.

 

누적금이란 벌어들인 수입에서 사용한 비용을 차감해서 나온 금액, 즉 이익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의 수입에서 90만 원의 지출 이 발생했을 때, 남은 10만 원이 바로 누적금인 것이다. 이어서 적립금이란 미래 지출에 대비해 쌓은 금액을 말한다. 사립학교법에 의거한 사립학교 재무회계 규칙 속에는 여섯 가지 유형의 기금(적립금)이 존재하는데, 본교의 경우 임의 건축기금 적립 임의 장학기금 적립 임의 특정목적 적립 총 세 가지의 기금을 관리하고 있다. 임의 건축기금 적립이란 건물의 신축 유지 보수에 사용되는 기금이며, 임의 장학기 금 적립은 말 그대로 장학금을 위한 기금이다. 임의 특정목적 적립은 위의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해 본교 발전의 방향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이다. 적립금을 목적으로 한 기부에서 기부자가 기부금의 대상을 정하지 못하거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 임의 특정목적 적립에 포함되는 것이다. 한편, 지난 2018년 본교의 적립금은 임의 건축기금 적립 약 181억 원 임의 장학기금 적립 약 13억 원 임의 특정목적 적립 약 200억 원 인출액 약 3억 원으로 총 약 396억 원이다. 본교 같은 경우 적립금의 구성은 외부의 기부금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이 전에 계속해서 적립한 기금과 건물 노후 보수를 위해 정해진 감가상각1) 비용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정기예금 내에 생기는 이자도 적립금의 일부이다.

 

이에 본교 기획예산팀 임수빈 팀장은 지난 2016년부터 예산 회계가 등록금과 비등록금으로 나눠지게 됐고, 비등록금 안에 적립금 회계가 있다. 본 부서에서 적립금을 사용할 경우 적립금 회계를 별도로 전담하는 기금관리운영위원회와 교육부에 사용 결과를 보고하고 대학 정보 사이트에 정보를 공개하게 된다. 이런 순환이기 때문에 절대 적립금을 무작정 적립해 두거나 놀릴 수 없는 시스템이다라며 학생들이 가진 적립금의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현재 코로나 19로 인한 촉박한 상황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으나 계속해서 생기는 변수가 크다. 이 때문에 현재 (적립금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지에 대해 계속해서 의논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학교의 교육권에 피해가 안 가도록 노력 중이다라며 적립금 사용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더불어 기획예산팀 강금주 팀원은 기획예산팀은 늘 수업권 확보와 교육 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를 꼭 알아주고 학교라는 곳이 이렇게 힘들지만 본교는 타 대학에 비해 어떤 부분이 좋은지, 어떻게 이겨나가고 있는지 등의 긍정적인 면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본교 김한수(경영학과) 교수는 돈을 쌓아 놓고 쓰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학령 인구 감소로 대학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미래를 대비해 적정 규모의 적립금을 적립해 두는 것은 필요하다. 본교의 적립금 규모는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과는 다르게 적다고 볼 수 있다일전에 익명 커뮤니티에서 적립금 관련 뉴스와 함께 본교를 비난하고 부정적으로 선동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선동적인 뉴스를 의심하며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야 현재 우리의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 감 정적인 분노보다는 합리적으로 분노하는 학생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잘못된 적립금 오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1) 건물 기계 설비 등 고정자산에 투하된 자본가치를 유지하고 일정한 유효기간 내에 회수하는 회계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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