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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학가 상인이 말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 조승화
  • 등록 2020-04-13 09: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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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유동인구 급감으로 매출 크게 줄어
앞서 살펴본 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코로나 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상권 침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본교의 정·후문 대학가의 상인들을 만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타르시스 박영상 사장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 부작용 논할 단계 아니야”

 

 코로나 19가 발생하고 나서 매출의 25~30% 정도가 줄어들었다. 본인의 가게뿐만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매 우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가게를 더 운영할지 말지 고민하거나 당장 이번 달 혹은 하루를 견디기 힘든 가게들도 있다. 마진이 좋거나 손님을 조금만 받아도 유지가 되는 가게들 같은 경우는 버텨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 주변 상권은 고객이 학생들이라 대부분 박리다매를 하거나 술 판매량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좀 애매한 면이 있다. 영업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라고 정해줘야 하는데 서로 거리를 둬라, 식당에서 는 대각선이나 일렬로 앉으라고 권고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눈치껏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침몰 위기의 배가 항구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땜질하면서 나아가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졌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결심했다. 다른 국가에서는 행정 명령으로 2주 동안 영업정지를 내렸다. 물론 우리나라도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올 수 있기에 현재는 부작용을 논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5년째 후문에서 장사 중인데 2~3월쯤에는 가게에 신입생들 티가 나는 학생들과 그들을 데리고 오는 선배들이 있다. 그때는 소중한지 몰랐던 평온하고 평범한 날들이 빨리 와서 학생들 오면 맛있게 음식을 해주고 싶다.

 

나니행·꿈벜 김의성 사장 “더욱 확실한 거리 두기와 개인 위생 관리 필요해”

 

 코로나 19가 발생한 뒤 3월을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8% 정도로 감소했다. 업장마다 기준구간이 다르겠 지만, 매출이 50~70% 정도로 줄어드는 것은 고정비용으로 인한 적자전환 구간임을 고려하면 이번에 많이 감소한 것이다. 정문 앞은 상권이랄게 없지만, 역시 후문과 비슷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자영업자로서 힘들긴 하지만, 방역에 관련된 정부의 지침이기 때문에 신뢰하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교외 지역은 개강연기로 대학생이나 재택근무자들이 나들이를 가 성수기 이상으로 매출이 늘었고 번화가의 유흥 상권은 연일 만원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현 상황에서 그렇게 인구밀집도가 높은 곳을 방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낀다. 당장 2주의 불편과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소모임이나 종교행사 등을 가진다면 힘든 시기가 더 길어질 것이다. 상권 및 소비침체의 부작용이 없을 수 없겠으나 지금은 일시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더욱 확실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 및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이다.

 

 아픈 학생 없이 모두 건강히 잘 복귀해서 캠퍼스를 생기와 활기로 가득 채워주었으면 한다. 한창 재미있을 1, 2학년들의 1학기가 무료하게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겠지만 앞으로 더 즐겁고 재미있는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기 바란다.

 

조승화 기자│ 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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