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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짓는 옷을 입다
  • 백민정
  • 등록 2020-04-13 0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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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밭에 날아든 한 마리 나비처럼
앞서 우리 고유 의복인 한복에 대해 알아봤다. 이에 본지에서는 인사동에 위치한 ‘모란나비’ 한복집 홍초롱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복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복의 매력이 무 엇이라고 생각하며 한 복을 만들 때 어디에 가 장 중점을 두는지 궁금 하다

 

 A. 직선과 곡선이 공존하는 것이 한복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오로지 직선으로만 만들어진 차마라도 봉긋한 속치마를 입으면 항아리 라인으로 둥글게 보인다. 또한, 본인은 한복에서 예를 표하기 위해 손을 가리는 용도로 저고리 소매 끝에 달던 ‘거들지’ 장식을 좋아하는데 거들지는 요즘 날에 저고리의 디자인적 요소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한복을 디자인할 때는 ‘내가 입고 싶은 한복인가’를 가장 중요시한다. 제작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일수록 완성도도 높고 실제 판매율도 높았다. 한복의 특징을 깃과 고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인할 때도 이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Q. 생활한복과 전통한복의 차이는 무엇인가

 

  A. 생활한복(신한복)들은 △55 △66 △77 등의 기성치수로 제작하기 때문에 공장이나 개인 작업실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제작 기간이 빠르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전통한복은 원단 비용과 공임비용이 높으며 치마와 저고리 한 벌을 지으려면 기본적으로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따라서 전통한복이 생활 한복에 비해 단가가 높은 것이다. 이런 전통한복의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편하게 제작된 것이 생활한복이다. 생활한복은 실생활에서 부담이 덜한 한복이라면, 전통한복은 종종 입더라도 잘 갖춰진 하나의 예복이 라고 생각한다.

 

Q. 생활한복,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가

 

 A.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복을 모티브로한 의상과 액세서리 등의 작품을 볼 때면 늘 새롭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다만, 일반 티셔츠에 고름과 비슷한 형태의 리본을 하나 달고 ‘한복’이라고 칭하는 것은 살짝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은 생활한복 디자인의 다양한 도전은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고 한복을 지을 때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Q. 한복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

 A. 아이돌그룹 BTS나 봉준호 감독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분들이 자주 입어주시면 참 좋겠다. 하지만 좀 더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생각해보면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쉽게 접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면세점이나 관광지에 여러 한복 브랜드들로 구성돼 있는 편집샵이 입점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유튜브를 통한 홍보도 효과적일 것 같다.

 

 요즘에는 궁이나 관광명소 근처에 체험 한복 대여집들이 있기 때문에 한복을 구입하지 않아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으니 한 번씩 입어보길 바란다. 분명히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 며 긍정적인 경험이 모이면 한복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좋은 기억을 토대로 결혼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맞춤 한복도 찾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덧붙이는 글

홍초롱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텐데 부디 건강하게 잘 이겨내서 다가오는 봄, 여름을 예쁜 한복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본교 재학생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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