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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우아한 복(服), 한복
  • 백민정
  • 등록 2020-04-13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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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에 반하다
고운 한복 입은 어린 시절 사진 한 장쯤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 명절 때 조차 한복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본지에서는 우리 옷 한복에 대해 다뤄봤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의 정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킹덤>은 죽은 자들이 살아나 인육과 피를 탐하는 전염병이 발생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으며, 그 중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한복’이다. 특히 주인공인 세자 이창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의 비단 도포 자락과 화려한 모자에 대한 반응이 열광적이다. 한 해외 네티즌은 “킹덤은 좀비와 엄청 멋진 모자(갓)에 관한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한복은 한민족 고유의 의복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600년 의 전통성을 가지고 있다. 그 모양새는 계속 변화해왔는데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형태는 조선 중기 이후에 정착된 것이다. ‘신체발부수지부모’에 따라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를 불효라고 여겼던 조선시대 남성들은 상투를 틀고 모자를 썼다. 실내에서도 모자를 썼으며, 그 형태에 따라 △시기 △장소 △신분을 나타냈다. 여성들은 다양한 머리모양을 했는데 이 또한 △신분 △나이 △장소에 따라 구분됐다.


[남자 갓]

흑립 : 말총을 엮어 만든 것으로 조선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갓이다. 양반들이 외출할 때 착용 했다.
사모 : 관료들이 관복을 입을 때 착용했다. 서민들은 혼례 때만 착용할 수 있었다.
전립 : 무관들이 착용했다. 짐승의 털로 장식한 패랭이형이다.
패랭이 : 서민들이 착용했다. 챙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여자 머리]

트레머리 : 기녀머리라고도 한다. 두발을 땋아 올려 고정 했다.
얹은머리 : 부녀자의 기본 머리모양이다. 두발을 땋아 올려 앞 정수리에 둥글게 고정했다.
떠구지머리 : 궁중에서 예장 할 때 한 머리로 목제 가체를 고정했다.
대수머리 : 궁중에서 의식이 있을 때 왕비의 대례복 차림에 한 머리 모양으로 가체를 고정했다.



 

전통은 지키고, 생활은 편하게

 생활한복은 전통한복에서 디테일을 차용해 현대 생활에 적합하도록 간소화하고 기능성과 실용성을 가미한 한국적 양식의 의복을 지칭하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개량한복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겠지만 여기서 ‘개량’이라는 단어는 나쁜 것을 고치고 개선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전통 한복의 나쁜 점을 바로잡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통 양식을 현대화한 ‘생활한복’의 사용을 권장하고 일각에서는 모던 한복(신한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적합한 한복 유형이지만 실생활에서 생활한복을 입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식 세련됨이 공존하는 생활한복 생활화에 조금씩 도전한다면 한국의 고유한 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그림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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