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물인터뷰] 이계백 前 감독, 조정부의 살아있는 전설
  • 김은종 기자
  • 등록 2020-04-13 09:17:53
기사수정
  • 그가 지나간 곳은 물의 파동이 남아있다
올해를 기준으로 47년의 역사를 지닌 본교의 조정부. 현재도 많은 선수가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다. 본지에서는 본교 조정부의 창단 후 지금의 명성을 얻는 데 있어 일등공신인 이계백 前 감독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본교의 조정부에 인생을 함께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이계백 前 감독이다. 이 감독은 1976년 수성고등 학교 재학생 시절 뛰어난 운동신경과 좋은 신체조건으로 인해 운동선수를 꿈꿨고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조정이라는 종목을 접하 게 됐다. 비인기 종목이기에 주 종목으로 삼기를 망설였지만, 선배들의 수상 훈련 모습에 매료돼 조정을 접했다. 늦은 나이에 시 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본교 조정부에 입단하게 됐다. 입단 후 1학년 당시 에이트1) 종목에서 라이벌 대학인 △단국대학교 △외국어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을 제치고 우승을 했으며, 일본에서 열린 국제조정대회에서 국내 최초 입상을 하 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결국 1년 뒤인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출전대비 조정국가대표에 최종 선발돼 태릉선수촌에 입촌했고 주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러운 입대 통보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고, 2년 동안의 공백 으로 인해 기존 선수들과 실력차이를 느껴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이후 이 감독의 열정과 성실함을 본 대한조정협회 선수 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그는 젊은 나이에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됐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관리, 지도하는 능력 또한 뛰어났던 이 감독은 결국 본교에 감독으로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 당 시 본교는 남자 조정부 해체로 어수선한 상태였다. 이에 그는 장래성 있는 우수한 선수를 선발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여자조 정부의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정비했다. 결국 본교 조정부는 국내 싱글 스컬2) 부분 은 물론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실제로 국가대표 선수 신영은(사회체육·05졸) 동문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으며, 지유진(사회체육·07 졸) 동문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입상했다. 선수들과 함께 많은 작품을 만들며 기쁨을 나누던 이 감독은 경기도 조정협회 전무이사와 부회장 자리를 맡으며 세심하고도 저돌적인 업무 추진 능력을 발휘했다. 더불어 지난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사상 첫 남북 단일팀 구성과 충주 합동훈 련을 막바지에 성사시켰다. 현재 그는 아마추어 조정동호인들이 운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조정체험학교 운영 및 장애인 조정 을 활성화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이 감독은 “비록 인기 없고 생소한 종목이지만 미래 글로벌한 종목을 선택해준 본교에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전국최 강의 역사가 있는 조정부 후배들이 선배들의 명맥을 이어갔으면 하고 조정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도 망설임 없이 조정부에 다가와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교의 조정부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운동부가 되기 를 바라며 정들었던 교정을 뒤로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은종 기자│kej8328@kgu.ac.kr


1) 조정 경기에서, 여덟 사람이 젓는 경기용 보트    

2) 좌우의 노를 한 사람이 젓는 가벼운 보트 경주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