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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글로벌어문학부 배정 인원 조정 논란
  • 김은종 기자
  • 등록 2020-03-16 0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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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지난 1월 3일 글로벌어문학부의 전공 배정 과정에서 논란이 생겨
여러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글로벌어문학부 특정 전공의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유로 사전공지 없이 배정 인원수를 조정한 것이 문제였다.
이에 본지는 전략기획팀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알아봤다.



 2020학년도 기준 글로벌어문학부에는 △독어독문 △프랑스어문 △일어일문 △러시아어문 전공이 있다. 글로벌어문학부의 전공 배정은 학생들의 전공 지망 우선순위를 토대로 진행하며 동일 지망 순위에서는 성적순에 의해 배정한다. 전공 배정 인원 은 최소배정 인원1) + 자율배정 인원으로 최종배정 인원의 수를 정했다. 매년 최종배정 인원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율배정 인원으로 최초 배정 당시의 자율배정 인원의 정의는 학부 자율배정 인원 × 해당 전공 신청 인원/최소배정 인원 초과 전공 신 청 인원의 합이었다. 이에 따른 전공별 기준인원 대비 신청 인원을 보면 위 표와 같다.

 

 프랑스어문은 1지망 탈락자가 무려 12명이나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 교수는 타 전공 대비 많은 인원이 신청 했음에도 배정예정 인원이 타 전공과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작년 12월 16일 본교 처장단 회의에서 전 공 배정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며 자율배정 인원의 정의를 학부 자율배정 인원 × 해당 전공 초과신청 인원/초과신청 인원으로 수정했다. 이로 인해 1지망 탈락자가 프랑스어문 5명, 독어독문 2명 총 7명으로 줄게 됐다. 이후 총장 결재가 진행됐 고, 각 단과대학장 및 총장 최종 승인까지 받게 되며 전공 배정방식이 변경됐다.

 

 산술식이 변경됨에 따라 1지망 탈락자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결과였지만 그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먼저 전 공 배정 방법이 변경됐다면 사전 공지 후 재신청 기간 혹은 수강 정정 기회를 제공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피해 학생 이 나타났다. 실제로 A(글로벌어문·2) 양에 따르면 “어떠한 공지도 없이 배정이 진행됐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생기게 됐다” 고 말하며 “본교 측에서 제대로 된 설명 및 피해 학생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변경된 학칙 시행 날짜가 회의 직후라는 것이다. 보통 학과 행정이 바뀔 경우, 다음 학년도부터 시작한다거나 한 학기 정도의 유예기간이 주어 져야 한다. 예시로 출석시스템이 변경될 당시 모든 학과에게 1~2년의 적응기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정방식 변경 후 2달 만에 시행하는 이례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모두가 동의하지 않은 학칙 변경이었다. 본교 학칙 제 23조 3항에 따르면 전공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을 위하여 학과 교육과정 개편위원회를 △소속 전임교원 전원 △학생대표 △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피해자 B(글로벌어문·2) 양은 “전략기획팀에 의하면 ‘프랑스어문학과 교수의 이의신청 내용이 좋아 바로 본부에 올렸다’라는 사실을 들었다”며 “이는 프랑스어문학과 교수의 의견이지 글로벌어문학과 교수 전원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 38대 A¨ndern 독어독문학과 학생회 이하늘(독어독문·3) 회장 역시 “학부 행정 및 규칙 이 변경될 경우 학부 내 전공 교수들이 회의한 회의록과 서명부를 제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 학칙 변경의 경우 회의록, 서명부 둘 다 존재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본교 전략기획팀의 입장은 달랐다. 전략기획팀 유영훈 팀장은 “더 많은 학생이 지망 학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존 배 정방식을 보다 유연하게 변경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세칙 변경을 통한 적절한 보상을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글·그림 김은종 기자│kej8328@kgu.ac.kr

 

1) 전공 배정 대상자 x 전공 배정 최소비율(학부제 80%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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