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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매일 약 2,730명, 매년 약 100만 명
  • 백민정
  • 등록 2019-12-09 09: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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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모르게 우울장애에 잠식되는 사람들
한 사람의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우울장애. 우리 주변에도 있을지 모른다.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괴물, 우울장애란 과연 무엇인가.

 

우린 왜 힘들까


 세계 보건 기구의 지난 2016년도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우울증 환자들은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4.54%인 214만 5,000여 명에 이른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조사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 환자 비율이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2018년부터 20대 환자의 비율이 급증했다. 왜 20대에게 이런 특이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알바천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20대들은 여가 시간을 잃은 일명 ‘타임푸어’에 시달리는데 이로 인해 △수면시간 △취미생활 △연애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바쁜 삶을 살아가는 20 대를 압박하는 부담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살은 △촉발요인 △정신장애 △신경생물학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성격특성 △무의식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러한 위험성을 보호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보호요인’인데 △강력한 사회적지지 △안정된 직장 △자녀의 존재 △지지적인 배우자 등이 그 예다. 20대의 우울증 환자 수 급증이나 10·20대의 자살률 증가는 젊은 나이일수록 이러한 보호요인이 확립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마음의 감기가 너무 오래가지 않도록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뇌 질환이다. 자신이 매사에 의욕이 없고 우울하거나 슬플 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갑자기 울거나 혹은 울고 싶거나 밤에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갑작스럽게 체중이 저하되거나 종종 불안함을 진정하기 어려울 때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80%가 혼자서 해결하려다가 병을 악화시킨 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지만, 아직은 사회적으로 정신이 유약한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 쉽게 드러내기 어렵다. 즉 통계조사는 진료 받은 환자만 해당하는 것으로 숨겨진 우울증 환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간단한 자가진단과 더불어 본인의 심리가 불안정하다고 느낀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길 바란다.

 

정말로 지키고 싶다면


우울증은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아서 깊은 관심이 없다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정말로 지키고 싶다면 그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요즘은 SNS가 활성화돼서 본인의 심리를 온란인 상에 드러내기도 한 다. 지인이 ‘혹시’라는 생각이 드는 게시물을 올렸다면 조금 더 그 사람을 들여다 봐줘야 한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의사이자 ‘의미치료’ 심리학자인 프랑클은 “살아 있는 것은 고통이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곧 살아 있는 것이다. 사람 은 미래의 희망을 보아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꺼트릴 수도, 다시 타오르게 불 지필 수도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울증 환자를 보고 “용기를 내서 최선을 다해서 더 잘 살아보려고 노력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 우울증을 겪은 적이 없을 것이다. 심한 우울증에 걸리면 자살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힘든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만큼 의미 없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기자는, 당장 우울함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라도 이겨내고,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곁에 있어 달라는 이기적인 말이라도 하고 싶다. 내일은 분명 행복해질 것이다. 소중한 당신에게 진정한 내일은 반드시 찾아온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덧붙이는 글

우리는 모두 귀한 집 귀한 자식이다. 누구도 당신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당신 또한 누군가를 함부로 대할 수 없 다. 당신 스스로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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