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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태도에 대해 고민할 때
  • 이소정
  • 등록 2019-11-25 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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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로 1년을 보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고 기사 하나에도 감사를 표하거나 격려를 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시하며, 앞뒤 상황은 잘 알지 못한 채 무조건 비난하는 일도 많았다. 무시와 비난은 언제 들어도 익숙하지 않고 민망했지만 한편으로 이 모든 것들 은 신문과 기사가 가지는 영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 년 가량 기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활동하는 동안 기자가 가져야 하는 사명과 윤리에 대해 생각했다. 기자라면 작은 단어에도 예민하고, 한참을 숙고해 기사를 써야 한다. 이는 자신이 쓰는 기사에 대한 존중이자 기자라는 타이틀에 대한 책임감이다. 기자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큰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기자생활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2주에 한 번씩 나오는 많은 분량의 기사도, 밤새서 마감하고 취재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부담을 느낀 부분은 기사가 부정확 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에 대한 고민과 압박감이었다. 이러한 압박감은 기자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하는 감정이라 생각했으며 기사 하나하나에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기성 언론이 가지는 자세가 안타까웠다. 물론 본인은 단지 학보사에서 1년 남짓하게 기사를 쓰고 있는 학생 기자지만, 내 기사와 기자라는 신분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졌다. 기자가 욕을 먹어가면서 도, 남들을 귀찮게 굴면서도 기사를 쓰는 이유는 그 일들이 또한 그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기사들이 이 세상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론은 공 정성을 바탕으로 권력기관을 감시한다. 제 4권력이라 불릴 만큼 이 사회에 언론이 가지는 힘은 여전히 크고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 속 언론은 ‘기레기’라는 단어가 익숙해질 만큼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 보도윤리는 사라졌으며 자극적이고 사견이 잔뜩 들어간 기사들이 남발 한다. 기자들은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 가해자 대신 피해자의 이름이나 유명인의 이름을 우선적으로 명시한다. 또한 장례식장이나 기자간담회 등 예의를 갖춰 취재해야 하는 장소에서 소리를 지르고 순서를 지키지 않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들을 당연하게 하고 있다. 이제는 언론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다. 옳은 기자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많은 미래의 후배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이소정 기자│lsj5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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