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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저흰 축구가 하고 싶어요
  • 김은종 기자
  • 등록 2019-11-25 09: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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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를 통해 느껴진 아마추어 선수들의 고민
본지 1039호(19.11.11. 발행) 10~11면 취재기획에서는 본교 축구부에 대해 다뤘다. 본교 축구부 성적
의 긍정적인 변화를 다룬 내용이었지만 그 속에는 선수와 감독의 걱정도 담겨있었다.

 

 본교 축구부는 약체로 평가받아온 지 오래다. 하지만 김봉길 前 국가대표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후 성적이 많이 좋아졌 다. 대학축구리그 내 권역 4위로 마감하며 내년을 기대하게 했다.실제로 팀의 강민규 선수는 10골 득점으로 득점왕 2위에 도 속했다.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훌륭한 결과였지만, 본교 축구부 소속 선수들의 속은 달랐다. 박선빈 선수와 김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로 입단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먼저 박 선수는 축구선수 가 될 것이라는 목표만으로 인생을 살아왔지만, 꿈을 이루는 게 어렵다는 것을 인지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최근 대한 민국축구연맹은 U-23 제도1)에서 U-22 제도2)로 바꾸며 고학년 대학선수들에게는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 강 선수 역 시 김 감독을 통해 프로축구단 테스트 기회를 받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게 떨어졌다. 이에 김 감독은 “이렇게 잘하는 선수도 긴장하고 부담을 느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며, “대학 선수들이 프로선수가 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김 감독은 자신의 팀 선수들을 프로선수로 만들어줘야 하는 부담감과 미안함을 느끼 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본교 축구부뿐만 아니라 모든 아마추어 리그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축구연맹은 보다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드래프트제3)에서 자유계약제4)로 바꿔 진행했다. 하지만 작 년 기준 대학 선수 및 고교 졸업선수는 각각 1115명, 1522명이었고 그중 한해 평균 자유계약에서 지명되는 선수는 고작 100명에 불과했다. 약 96%의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선수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프로선수가 되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로는 2019 FIFA U-20 남자월드컵(이하 U20월드컵) 준우승 멤버이자, 대한민국의 결승 진 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최준 선수를 들 수 있다. 최 선수는 작년부터 국가대표로 뽑혀 어린나이에 국제대회를 3개나 경 험한 선수이다. U20월드컵에서 모든 경기에 선발로 뛰며 훌륭한 활약을 했고, 이에 많은 인기를 얻어 라디오스타에도 출 연한 선수이다. 하지만 이 선수는 아직도 연세대학교 소속 아마추어 선수이다. 이런 업적에도 계약을 제안하는 팀이 없는 것을 보면 프로선수가 되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수들이 유스 고교팀에 들어간다는 것, 대학 축구로 입단을 한다는 것은 젊음을 축구에 걸만큼 축구를 사랑하고 누구 보다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프로선수,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지만 실패로 돌아오는 경우가 과반수이다. 기자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축구환경이 보다 개선돼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고, 프로선수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코치 △감독 △분석관으로 나아 가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기를 소망한다.

 

1) 프로팀에서 만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 1명 교체 1명에 필수적으로 넣는 것

2) 프로팀에서 만 22세 이하 선수를 선발 1명 교체 1명에 필수적으로 넣는 것

3) 작년 리그 최하위 팀부터 신인선수로 등록된 선수들을 한명씩 선발하는 제도

4) 선수와 팀과의 합의가 되면 이적료 없이 계약을 하는 제도

 

김은종 기자│kej83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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