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만의 온전한 삶을 위한 노력
  • 정아윤
  • 등록 2019-10-21 09:09:13
  • 수정 2019-10-21 09:38:19
기사수정



 누군가의 위치를 갈망한 적이 있는가. 더 나아가, 그 누군가가 나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이다. 처음 기자가 던진 의문 또한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의 사고 방식 중 하나이다. 세상에는 자신을 타인이라고 속이지 않아도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리플리속 주인공은 노력 없이 성공하고자 하는 삶을 보여 준다.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로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리플리는 어느 화려한 파티 석상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던 중, 선박 부호 그린리프의 눈에 띄게 된다. 그는 믿음직해 보이는 리플리에게 망나니 아들 디키를 나폴리 섬에서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자신의 구질구질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리플리는 이 제안을 수락했고, 사전에 디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디키에게 서서히 접근한다. 어느새 디키와 그의 연인과도 친해진 리플리는 마치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흉내 내고 숨겨도 항상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온 디키와는 맞지 않았다. 리플리는 디키가 점점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느끼고, 동시에 점점 지루한 리플리에게 싫증이 난 디키는 리플리에게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이에 분노한 리플리는 결국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자신의 살인을 숨기기 위해 디키로 둔갑한 후 자신과 디키의 존재를 아는 주변 사람들까지도 죽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리플리는 또 다시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결국 리플리는 새로이 사랑하게 된 연인까지 죽이고 여태껏 자신이 저지른 짓을 후회하며 영화가 끝난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며 자극을 받아 자신의 현실을 발전시키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이 영화 속에서 또한 리플리가 나폴리 섬에 찾아가 디키와 잘 지내기까지는 매우 행복해했고 당시 자신의 삶에 만족해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건강한 성공의 과정과 리플리 증후군은 한 끗 차이다. 온전한 나의 삶을 꾸리며 자신이 본보기로 삼은 사람처럼 나 자신을 누군가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력 없이 그저 다른 인생을 흉내 내는, 날로 먹는 삶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