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도서추천] 비판적 사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
  • 전은지
  • 등록 2019-10-21 08:57:35
  • 수정 2019-10-21 09:37:42
기사수정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며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받아들인다. 정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 지식을 쌓는 등 여러 가지 정보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에 대해 일일이 진위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대개는 자신이 본 정보가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짜뉴스, 허위 정보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과연 우리가 바라보는 것이 모두 진실일까? 사실 우리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정보만 바라보고 이를 진실이라고 믿을지도 모른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역시 한 사실에 대해 진실이라고 믿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느 날, 지역 주민 중 8명이 '인디언 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섬에 초대된다. '얼릭 노먼 오언'이란 의문의 사람에게 초대받아 온 일행 앞에 정작 주인인 얼릭 노먼 오언과 그 부인은 없고 하인부부만 있었다. 그 후 그들의 죄를 꾸짖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 지방에 내려오는 인디언 인형 노래에 맞춰서 끔찍한 참극이 벌어진다. 태풍이 와서 봉쇄된 인디언 섬에서 일행은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식탁 위에 놓여져 있던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이 하나씩 사라지게 되며 끝이 난다. 처음 이 작품을 본 이들은 범인이 없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등장인물의 사인이 모두 인형 노래에 나온 대로 이뤄지고 마지막 인물 역시 노래에 맞춰 자살을 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에서 진범은 ‘워그레이브 판사’로 밝혀진다. 그는 붉은 흙을 이용해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한 후 다른 이들을 살해한 것이었다. 워그레이브 판사는 암스트롱 의사를 끌어들여 자신이 사망한 것으로 진찰하게 했고 다른 이들 역시 모두 그가 죽었다고 판단한다.

 이들은 모두 의사의 말만 믿고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그가 진짜 죽었는지 맥박을 재는 등의 확인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들은 줄곧 노래의 구절대로 사람이 죽는 것을 봤으니 이번에도 역시 그대로 이뤄졌으리라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진실은 모두가 진실이 아닐 수 있다. 가짜 정보들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진실을 볼 수 있는 혜안을 키워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정보를 수용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사고로 사실을 바라봐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교묘하게 속이는 정보들에 놀아날지도 모른다. 우리가 능동적인 사람이 된다면 진실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전은지 기자│juneoej@kgu.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