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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갸날? 한글날!
  • 백민정
  • 등록 2019-10-07 1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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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9일, 한글 생일잔치에 초대 합니다
우리는 길 안내 표지판부터 SNS까지 글자 없이는 하루도 살 수가 없다. 익숙함에 속아 한글의 소중함을 잊고 있진 않은가. 오는 9일은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본지에서는 한글날이 단순한 휴일이 아닌 뜻 깊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한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한글날, 정체가 뭐니

 

 한글날이란 훈민정음,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국경일이다. 1926년에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시초이며 1928년 지금의 ‘한글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날짜가 10월 9일로 확정된 것은 광복 이후이며, 2006년부터 비로소 국경일로 지정됐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의 주도 하에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창의적인 문자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유네스코에서 ‘세종대왕 문맹퇴치 상’ 을 주는 것으로 공인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상의 명칭에는 한글이 가장 배우기 쉬워 문맹자를 없애기에 좋은 글자임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는 우리말을 적을 글자가 없어서 한자를 빌려 썼다. 하지만 이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다름없었다. 우리말에 꼭 맞는 글자의 탄생은 문화의 발전과 지식의 축적을 이뤄냈고,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해 한글의 창제와 우수성을 기리고 학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고자 한 것이다. 즉, 한글날은 한글과 국어의 발전을 기원하는 날이다.

 

한글 창제 담은 작품을 볼 때의 유의점

 

 한글날에 무슨 일을 할지 고민된다면 한글 창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단, 영화 속에서 각색된 허구를 잘 걸러내야 한다. 지난 7월 24일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 창제 전의 세종을 다루고 있는데 고뇌와 불안감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인간으로서의 세종을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세종과 신미대사를 중심으로 한 한글 창제 과정은 ‘훈민정음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다’는 정설과 다르고 세종이 신미대사를 알게 된 시점이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사 왜곡 의혹을 받았다. 또한 진본이 없어 위작이라는 의혹을 받는 원각선종석보의 내용을 사실 처럼 꾸민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영화 상영 도입부에 한글창제 과정에 대한 가설을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문구가 들어가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왜곡된 역사 지식을 주입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도 한글 창제 과정을 담고 있는데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만큼 방영 당시 허구와 각색이 포함됐다는 점을 유념하며 시청할 것이 당부됐다.

 

한글 캠페인에 참여해보자

 

 한글날을 기념하여 네이버 클로바 ‘한글한글 아름답게’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을 소개한다. ‘한글한글 아름답게’는 온라인 세상에 한글로 표현된 생각과 정보가 많아지길 바라며 2008년부터 시작된 한글 캠페인이다. 그 중 한글 간판 캠페인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 2013년 ‘한글 간판 나눔, 한글 함께’를 시작으로 2014년에도 한글 간판 캠페인을 진행했다. OCR1) 및 이미지 생성 기술을 통해, 단 256자만으로 내 손글씨 고유의 특징을 살려낸 자연스러운 11,172자의 글꼴을 제 작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1)  광학적 문자 판독장치  

 

 

덧붙이는 글

소중한 우리말을 기념하는 한글날. 한글날 하루만이라도 바르고 고운 말을 쓰도록 노력해보자.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날을 특별하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본지에서 소개한 한글 캠페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글날 행사를 눈여겨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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