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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
  • 백민정
  • 등록 2019-09-25 15: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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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향적이면서도 내향적인 성격. 기자가 딱 그런 사람이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누구든 친해질 수 있지만 멍석 깔아주면 긴장하 고 낯을 가린다. 어떨 때는 부끄러움이라곤 모르다가도 가끔 세상 수줍음을 다 가지고 있는 모습에 스스로가 신기할 정도다. 이런 성격의 문제는 작은 변화에도 긴장하고 진땀을 뺀다는 것이다. 특히나 평소 쉽게 하던 일에 변화 요소가 생기면 머릿속이 하얘지곤 한다. 예를 들어 본교에 입학 후 마주한 첫 발표 자리에서 긴장을 한 탓에 그동안 해 온 수 많은 발표 준비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준비한 대본조차 읽기가 어려웠 다. 이런 변덕을 지금까지는 단순히 성격상의 문제라고 여겨왔다.

 기자가 다양한 경험과 도전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 것은 대학교 입학을 앞둔 1월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처음 해보는 아르바이트라 돈 계산이나 손님 응대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는데 예상 밖으로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하는 기본 인사가 너무 어려웠다. 생각해보니 살면서 누군가에게 어서 오라는 말과 반갑다는 말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이는 “안녕하세요”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항상 하던 인사말과 다른 말을 하려니 쉽지가 않았다. 처음이라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니 인사라도 크게 하라는 사장님의 말이 당시의 기자에겐 세상 무엇보다 어려운 과제일 줄 누가 알았을까. 아르바이트의 인사처럼 기자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전화통화다. 통화를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닌데 그토록 긴장한 이유는 기자 신분으로 취재자료나 인터뷰 요청을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말을 더 조리 있게 해야 할 것 같고, 능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아 생각이 복잡해졌던 것이다.

 물론 누구나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자의 긴장 원인은 다양한 경험의 부족이지 않았을까. 이런 이유로 새로운 일에 계속 도전하면서,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렇게 다양한 문제 상황과 해결 방법 들을 내 것으로 만들 때, 비로소 성장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자는 어떤 일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도록 새로운 경험의 기회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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