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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와 동물학대, 그 경계를 읽다
  • 백민정
  • 등록 2019-09-25 15: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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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원은 과연 선인가 악인가
동물원은 어린 시절 가족 소풍의 추억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도 과연 행복할까? 본지에서는 동물원 운영에 관한 끊이지 않는 찬반 논란에 대해 본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동물원 폐지 찬성/반대 하세요?

 

 동물원에 대한 윤리적 논란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과연 동물 들을 울타리 안에서 서식하게 하는 것은 개체 보호의 방법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저 구경거리 삼는 일종의 동물 학대 행위인가.

 상품화란 어떤 물건이 상품이 되거나 상품으로 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상품화의 대상이 동물일 때 우리는 동물 상품화라고 부를 수 있다. 동물들을 이용한 동물 상품화의 이윤창출 예 시는 비단 동물원뿐만이 아니다. 요즘 떠오르는 콘텐츠인 애완스타그램이나 애완튜브 등은 동물을 촬영하고 업로드해 수익을 낸다. 하지만 지나친 사진 촬영은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이다.

 

학생들은 이렇게 생각 한다

 

 찬반 설문조사를 통해 들어본 본교 학생들의 의견이다.

 

 

 

 


◼ 찬성 61.2% ◼ 반대 38.8%
설문결과 찬성 61.2% 반대 38.8%로 찬성이 더 많았다.
 [찬성 측 의견]

 -  동물보호라는 명목 자체도 인간의 기준에서 판단한 것이기에 동물학대라고 생각

 - 사람의 유희만을 위해 한정적 공간에 가둬두는 것은 비윤리적
 [반대 측 의견]

 -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잘 사육한다면  사람과 교감이 이뤄지는 공간

 - 동물원에서 일하는 인력들의 실업 걱정

 

동물원의 순기능은 극대화

 

 동물원에서는 △무리에서 낙오된 사자 △날개를 다쳐 죽을 위기의 부엉이 △다리를 다친 치타 등 자연에 방치하면 죽게 될 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하기도 한다. 또한 치료하고 보호한 뒤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한 재활을 거쳐 방생하기도 하며 마지막 남은 개체를 보호해 종 보존에 기여하기도 한다. 이처럼 동물원의 순기능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어린 시절 가족끼리 동물원 나들이를 가본 적이 있다면 평소 접 할 수 없는 동물들을 가까이서 혹은 멀리서 구경하고 알게 된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꽤 흥미로운 일임을 알 것이다. 인간의 욕심과 견문을 넓히는 것 사이의 딜레마가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동물원 이다.

 

진짜 보호가 필요한 시점

 

 청주동물원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은 “동물원은 동물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고 말했다. 좁은 우리에 갇힌 동물들은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쉽게 사육하기 위해 신체 일부를 절단하기도 한다. 야생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은 철창 안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 이제는 방생할 수 없을 만큼 사람의 손에 익숙해진 동물들도 많다. 야생동물 보호라는 명목이 존재하는 동물원에서 정작 동물들의 야생 성을 없애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지만 동물원이 없어진다면 앞서 말했듯이 당장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없는 동물들은 오갈 곳이 없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동물들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광활한 평야가 없다는 점이 동물원 폐지를 가로막는 가장 큰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서식지 외 보전기관’은 멸종 위기 동물을 서식지가 안정화될 때까지 보호하는 곳이다. 동물을 병들게 하는 동물원을 없애되 동물들의 야생성을 되찾아 줄 자연과 유사한 보전기관이 필요하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덧붙이는 글

동물원이 동물을 학대하고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닌 야생의 동물들을 도와주는 보조기구가 됐으면 한다. 인간에게는 다른 생명체를 소유하고 입맛대로 휘두를 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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