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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학생총회
  • 전은지
  • 등록 2019-09-25 15: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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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70명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개최
지난 3일, 본교 수원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임시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성공적으로 성사됐다. 해당 학생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소인 만큼 수많은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번 학생총회의 △성사 과정 △논의 안건 △결과에 대해 다뤄봤다.

 

많은 학생이 참여한 학생총회 

 학생총회는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안건을 논의하고 의결하는 최고 의결기구이다. 학생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본교 학생회칙 제 2장에 따르면, 본교 총 재적인원인 11,807명 중 10% 이상에 해당되는 인원이 참석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학생총회는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In:K] 총학생회 페이스북 △에브리타임 △각 학과 별 공지 등을 통해 홍보가 이뤄졌다. 그 결과 전체 재적인원수의 약 25%에 다다르는 3,070명의 재학생이 참석해 성공적으로 성사됐다. 이에 제 32대 [In:K] 총학생회 최윤성(기계시스템공학·4) 회장은 “근래에 있던 학생총회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이 왔던 건 거의 이례적”이라며 이번 학생총회의 의의를 전했다.

 더불어 본 학생총회에서는 ‘손종국 前 총장 이사 선임 관련 학교 복귀 반대’에 대한 안건이 논의됐다. 진행방식은 총학생회의 설명 이후 배부한 빨간 클리어파일(찬성)과 하얀 클리어파일(반대)을 통해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실시됐고 클리어파일을 배부받지 못한 학생들은 거수를 통해 투표를 진행했다. 또한 모든 투표가 종료된 뒤 학생들은 가두 행진으로 교내를 행진했다.


만장일치로 안건 통과돼

 해당 학생총회는 지난달 19일 이사회 회의를 통해 촉발된 손 前 총장의 이사 복귀 논란으로 인해 이뤄졌다. 결국 논의 안건은 참석자 3070명 중 찬성 수 3070, 반대 수 0이라는 전원 만장일치의 결과로 가결됐다.

 최 회장은 안건 보고를 통해 “채무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금품 수수 및 부당 채용 거래를 통해 교육기관인 대학을 자신의 사욕으로 채우려고 한다”며 “아직까지 이러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자에게 어떻게 대학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리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진 기조연설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대표 제 49대 4U 체육대학 학생회 이현직(스포츠산업경영·4) 회장이 당상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 자리가 결코 하나의 이벤트성이 아닌 우리 학생들의 힘을 저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무엇이 걱정돼 이사 선임이라는 중요한 안건이 있던 회의를 호텔에서 상의 없이 날치기 형식으로 진행하고 회의 시작 30분 만에 6개의 안건을 진행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침묵하지 않은 학생들

 이번 학생총회는 재적인원의 약 25% 참여로 성사된 만큼 학생 대규모로 이뤄진 의미 있는 행사였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약속이나 동아리 모임 등 예정돼 있던 개인적인 일정을 미루고 임시총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준(국제산업정보·4) 양은 “주인의식을 가지 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됐다”며 많은 인원이 참석해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물론 학생총회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했다. 김도훈(글로벌어문·1) 군은 “학생의견을 표출한 것은 좋았으나 이번에 참석한 인원이 많은 만큼 통제가 어려워 초반에 산만했다”며 매끄럽지 못했던 입장 과정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이효주(생명과학전공·3) 양은 “본교를 다니며 크게 목소리를 낸 건 좋았으나 이런 영향력이 당사자에게 미칠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제 32대 [In:k] 총학생회의 입장

“학생들의 지지가 곧 총학생회의 힘”

 이번 학생총회에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는데 이는 학생들의 분노 게이지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학생들이 관심이 없으면 참석률이 낮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 돼 구성체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안건 의결이 끝나고 행진까지 자리를 지킨 학생들도 많았기에 지금 학생들의 분노는 거의 끝에 달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해당 학생총회의 영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분들도 있었는데 다들 성명서나 여러 활동을 보셨을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은 총학생회가 가지고 가야 할 방향이나 요구사항에 힘이 더 실리게 된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현재의 목소리가 총학생회만의 의견이 아닌 학생들의 전체적인 입장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총학생회의 입장과 명분이 확실히 서는 기회가 됐다.

  그리고 앞으로는 곧 있을 축제 기간을 통해 더욱 사건을 이슈화를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이외에도 대학 3주체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지에 대한 계획을 지속적으로 짜고 있고 결정이 나면 다시 학우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이사회에서는 ‘강력한 오너십으로 본교를 이끌어 가는 자가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오너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다른 능력 있는 이사를 선임해 본교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총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의 계획에서도 지속해서 호응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글·사진 전은지 기자│juneoej@kgu.ac.kr
덧붙이는 글

이번 학생총회를 통해 본교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전원 만장일치라는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학생총회의 진행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손 前 총장의 복귀 여부에 대해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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