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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민감해져 보기
  • 오유진
  • 등록 2019-09-03 16: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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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이란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사상 따위가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의 추종을 받아서 널리 퍼지는 것을 말한다. 기자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유행어의 부정적 여파에 대한 학술논문을 작성했을 정도로 유행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 유행은 빼놓을 수 없고 특히 의류에 있어서 유행의 민감함이 도드라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가 기자의 중학생 시절에 유행한 N사 점퍼이다. 해당 브랜드의 점퍼를 구매하기 위해 부모의 돈으로 옷을 사입는 일부 사람들의 여파로 그들을 비판하는 신조어 ‘등골 브레이커’가 탄생하기도 했다. 기자는 이 단어가 유행의 부정적인 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생각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며 바뀌었다. 시대의 흐름을 알아가려면 유행은 불가결한 것이라고 생각됐다. 이에 기자는 유행에 따라가 보고자 유행하는 것이라면 종류에 상관없이 관심을 보이고 흥미가 있는 것을 신중하게 구매했다. 그러던 중, 한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된 닭껍질 튀김을 패스트 푸드점 K사가 한정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침 기자가 다니는 학원 앞에 판매점이 있었고, 기자는 유행에 따라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냄새부터 위를 사로잡은 닭껍질 튀김을 한 입 먹어보니 보통의 K사 치킨과 같은 맛을 느꼈고 차라리 치킨을 사먹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경험을 크게 후회하지 않고 한정상품인 것을 기억하며 나름의 좋은 추억으로 남겼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생성 △확산 △쇠퇴의 순환에서 유행은 구식이 된 좋은 상품을 신세대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유행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유행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니 유행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지만 절대 필수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유행을 따르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지나쳐선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깨달음을 계기로 기자는 앞으로 유행을 현명히 취사선택하며 시대에 적절히 발맞춰 가는 이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글·사진  오유진 기자│eugene@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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