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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국 前 총장 투쟁기
  • 오유진
  • 등록 2019-09-03 16: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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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주권 무시한 이사회, 농성으로 대응하는 학생들
지난달 19일, A 호텔에서 열린 이사회 간담회에서 손 前 총장의 이사직 복귀가 의결됐다. 이에 손 前 총장의 복귀를 막기 위한 대학 3주체, 그리고 본교 학생들의 투쟁과정을 살펴보자.

 

임시 이사회 개최


 

 지난 19일 개최된 이사회에선 본래 손 前 총장의 이사직 복귀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이에 △총학생회 △교수회 △노동조합(이하 대학 3주체)은 거세게 반발하며 이사회 항의 방문을 예고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사회의 갑작스러운 장소와 시간 변경으로 인해 성명서를 포함한 항의의 뜻을 직접 전달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16일 법인 측은 대학 3주체와 면담에서 손 前 총장 복귀에 대한 구성원들의 입장을 이사회 회의록에 명시하기로 했으나 회의 이후 입장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이면적인 볍인 측의 행동에 대학 3주체는“손 前 총장의 복귀 의결을 강행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므로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학 3주체 측은 “교육부 장관 면담과 항의서한 전달 등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비칠 것이며, 기자회견과 장외집회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극명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중운위, 이사장실 점거 농성 돌입

 

 

 

 지난달 20일 오전 10시 경,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주도하에 학생자치단체 임원들은 이사장실 점거 및 농성을 시작했고 점거 농성은 신문방송사 SNS에서 생중계됐다. 이사장실에 도착한 학생들이 법인 사무처장을 만나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던 중 갑작스럽게 변경된 줄 알았던 이사회 장소가 개회 며칠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어서 대학 3주체는 학교 곳곳에 손 前 총장의 만행, 이사진 퇴진 요구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설치했다. 중운위 측은 손 前 총장의 이사직 복귀 철회, 현 이사진 사퇴를 주장하며 점거 농성을 계속할 예정임을 밝혔다.

 

 점거 농성 현장에 방문한 김경동 노동조합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어떤 권력이나 외부세력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억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칭했다.

 

점거 농성 2~3일 차, 채무 의혹에 거세진 열기

 

 

 점거 농성 이틀째였던 지난달 21일, 이사장과 대학 3주체의 면담이 이뤄졌으나 상호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한편 본지에선 손 前 총장의 자택이 강제 경매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보도해 큰 파장이 일었다. 해당 사실과 관련해 본교 법학과 교수는 “손 前 총장이 현재 빚을 갚을 경제적 여력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채무관계와 복귀 의도를 엮어 손 前 총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여론을 형성했다.

 

 그리고 점거 농성이 사흘째로 접어들던 22일, 총학생회는 본교 커뮤니티를 통해 ‘금일 20시를 기준으로 “경기대학교 비리”를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해 검색 버튼을 눌러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그 결과 ‘경기대학교 비리’가 네이버 20대 검색어 순위에 링크됐고, 총학생회는 해당 방안을 체계화해 재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점거농성 4일 차, 교육부 문을 두드리다

 

 

 

 지난달 23일, 대학 3주체는 21일 대학 3주체 회의에서 논의했던 교육부 방문을 실행에 옮겼다. 그들은 당일 오전 교육부 청사에 방문해 청원 서류를 전달했다. 해당 서류엔 지난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손 前 총장의 비리 내용과 함께 대학 구성원의 성명서가 포함됐다. 앞으로 대학 3주체는 교육부 장관, 지역구 및 교육위원회 국회의원과의 만

 


남을 통해 현 사태에 대한 구성원들의 입장을 피력할 계획이다. 그리고 제 32대 [In:K] 총학생회 최윤성(기계시스템공학·4) 회장은 “교육부가 해당 사안을 인지해 손 前 총장의 이사직 임명을 반려하기를 바란다”며 대학 3주체의 움직임에 따른 효과를 기대했다.

 

점거 농성 5일 차, 투쟁은 계속된다


점거 농성 닷새째에 접어듦에도 학생들은 이사장실 폐쇄에 대 비해 상주 인원이 학교 내 모든 건물이 잠금되는 오후 10시 이후 에도 남아 쪽잠을 청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그들은 투쟁이 끝날 때까지 이사장실을 ‘투쟁본부’라고 부를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 그 들은 개강 이후에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점거 농성 6일 차, 협력의 공동성명서

 


 

지난달 23일 오후엔 총학생회장이 경기도 대학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해 경기도지역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그 후 25일, 경기도 대학생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내 손 前 총장과 이사회를 강력히 비판했다. 더불어 그들은 현 사태에 대해 △손 前 총장 이사 선임 철회 △이사회의 반성 △교육부의 손 前 총장 이사 선임 반려 응답을 요구했다.

 

 그리고 27일 중운위와 확대운영위원회는 오는 9월 3일에 개최될 임시 총회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손 前 총장 이사직 복귀 찬성 국민청원 등장

 

 

 지난달 28일 ‘학교법인 경기대 손00이사 선임을 사학법에 따라 적법하게 승인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어 관련 대자보 역시 본교 내에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은 경기대학교 사랑교수 협의회 등의 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현 사태를 ‘소수 대학구성원들의 갈등과 반목’이라고 칭하며 손 前 총장의 완전 무고를 주장했다. 이에 대학 3주체는 “해당 게시글에 서명한 단체들은 활동이 전무하고 실체가 없는 존재”라며 “경기대학을 대표할 수 있는 조직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학 3주체 측은 청원내용에 대한 반박자료 또한 준비한 상태이다

 

내일 임시총회 개최예정

 


 내일 오후 4시 ‘손종국 前 총장의 이사 선임 관련의건’을 안건으로 수원캠퍼스는 대운동장, 서울캠퍼스는 블랙홀에서 임시 학생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교 측 '학사 일정 차질 없을 것'

 

 김인규 총장에게 현 사태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사 선임은 법인에서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며 “학교 측은 개강을 앞두고 학사운영에 조금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신문편집국은 법인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결국 거부당했다.

 

오유진 기자│eugene@kgu.ac.kr

덧붙이는 글

본지 발행일 기준(9월 2일), 손 前 총장 복귀 반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 인원은 무려 10,000명을 돌파했다. 학생 주권 회복을 위한 한 걸음, 본교 구성원들의 꺼지지 않을 투쟁의 열기를 더욱 가열시켜야 하는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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