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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새로운 발견, 인정과 이해
  • 편집국
  • 등록 2019-06-12 09:18:24
  • 수정 2019-06-12 0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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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잘 난 사람,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이 볼 때는 별 볼일 없이 보일지 몰라도 각자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사람이 교만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 정신작용의 기본적인 성질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인간 정신작용의 기본적인 성질이란 자기를 항상 중심으로 놓고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것을 말하며, 자기가 인식한 것을 객관적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관계를 맺게 되면 그것을 사회라고 부른다. 사회관계, 즉 인간관계를 맺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사는 것보다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플러스 효과, 상승효과, 시너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잘못 맺게 되면 오히려 고통과 불행이 초래되고 온갖 괴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좋아지자고 맺은 인간관계가 역효과를 초래하고, 마이너스 효과를 초래하고, 만 가지 괴로움의 물줄기로 변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을 인간관이라고 한다. 사고방식, 행동방식, 표현방식, 생활방식처럼 모든 사람들은 자신과 상대방을 바라보는 인간 표상방식, 즉 각자의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 인간관이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이해를 떠날 때 사람은 시비분별을 가리게 되고, 동서남북을 주장하게 되고, 갈등이 초래되고, 마음이 괴로워지게 된다.

당신의 인간관은 어떠한가?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부정적으로 보는가? 사람에 대한 인간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긍정적 표상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 표상이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 표상과 부정적 표상이 결합되면, 네 가지의 인간관이 생겨난다. 첫째,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 I'm OK - You're OK 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치와 자존감을 신뢰하므로 인간관계가 건강하다. 둘째, 자신은 부정적으로 타인은 긍정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 I'm not OK - You're OK 이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열등감에 빠져서 자신을 아프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집착하려는 인간관계를 나타낸다. 셋째, 자신은 긍정적으로 타인은 부정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 I'm OK - You're not OK 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시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다. 넷째, 자신과 타인 모두를 부정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 I'm not OK - You're not OK 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도 다른 사람도 믿지 않기 때문에 서로 상처받는 인간관계를 맺는다.

사람에 대한 인간관은 자신의 인생행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당신은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는가? 온갖 괴로움과 고통은 인간관계가 그 핵심 물줄기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기둥같이 생겼다.”, 꼬리만 만져보고 빗자루처럼 생겼다.”, 또는 귀만 만져보고 부채처럼 생겼다.” 라고 주장한다면 코끼리를 만져보지도 못한 사람보다 더 무지한 것이다. 이는 자기가 코끼리를 모른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이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그릇된 인간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통찰력이고 삶의 지혜다. 단지 눈만 뜨면, 코끼리의 전모를 알 수 있다.

인간관계의 새로운 발견은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이해에서 출발한다. 인정과 이해는 자기성찰로 이어진다. 자기성찰은 곧 인생성찰로 이어지고, 인간관계 속에서 새로운 나를 찾게 해준다.




김청송(청소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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