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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편견과 차별에 맞서 나가는 진정한 인생의 “주인공”
  • 전은지
  • 등록 2019-06-12 08:48:59
  • 수정 2019-06-12 08: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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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 속, 편견과 차별에 대한 사건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단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대부분은 ‘나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패악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일까? 영화 ‘주토피아’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같이 살아간다는 설정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교양 있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인 주토피아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는 48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할 것을 지시받는다. 주디는 뻔뻔한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하고 주디와 닉은 사건을 해결하며 사건의 전말과 숨겨진 음모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끝내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고 주디와 닉이 공로를 인정받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디 일행은 끝없이 편견과 차별에 마주친다. 이들이 파트너가 되기 전 주디는 선의로 닉을 도와주게 된다. 하지만 닉이 말한 것은 모두 거짓이었다. 거짓말에 속아 화를 내는 주디에게 닉은 말한다. “잘 들어, 많은 동물들이 꿈을 이루려고 주토피아로 와. 근데 불가능해, 타고난 건 못 바꾸니까. 여우는 교활하고 토끼는 멍청하지”라고 말이다. 닉은 자신이 여우라 교활할 것이라는 편견에 갇혀 있다. 그 누구도 그를 믿어주지 않았고 이에 차라리 사람들의 생각대로 교활하게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 주디 또한 초식동물이란 이유로 경찰로 대접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 그 누구도 이 둘 본연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꿈을 위해 찾아온 주토피아는 진정한 유토피아가 아니었다.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우리 역시 살면서 수많은 편견과 차별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릴 수 없다. 완벽한 이상향을 찾아다니기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주디는 편견과 차별에 굴하지 않는다. 비록 이상향을 찾아 주토피아에 왔고 이를 찾지 못했지만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을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지도 않았다. 주차 딱지 100개를 떼라는 말에도 200개를 떼겠다며 정해진 틀과 한계에 맞서 도전했다. 이로써 그녀는 본인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갔다. 사람들은 차별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그 상황에서 도피하는 선택을 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유토피아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최초의 초식동물 경찰관이 된 주디처럼 말이다.

 

전은지 수습기자│juneoe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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