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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선열들의 얼이 담긴 ‘전쟁기념관’
  • 김수빈
  • 등록 2019-06-12 08: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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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져가는 선열들의 흔적을 전시하다
지난 6일은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국군 장병들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리는 현충일이었다. 이에 기자는 잊혀져가는 선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쟁에 대해 제대로 알고 기억하고자 ‘전쟁기념관’에 방문했다. 호국 영령들의 얼을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껴보자!




외국인에게도 유명한 전쟁기념관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드 1) 는 ‘2015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명소 1위’, ‘2016 아시아 지역 랜드마크 TOP25’로 전쟁기념관을 선정했다. 이렇듯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전쟁기념관은 △전쟁 자료 수집 및 보존 △전쟁의 교훈을 통한 전쟁 예방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이바지한 선열들 기리기를 위해 만들어졌다.

 

 먼저 수원캠퍼스에서 전쟁기념관으로 가려면, 경기대후문 정류장에서 8800번 버스를 탑승해야한다. 이후 순천향대학병원정거장에서 하차한 뒤 110A번 버스를 탑승해 전쟁기념관에서 하차하면 약 1시간이 소요 된다. 반면 서울캠퍼스에서는 25분 정도 걸리는데, 서대문역에서 750B번 버스를 탑승한 뒤 삼각지역에서 내리면 도착한다.

 

미리 살펴보고 2배로 즐기자!

 

 전쟁기념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지만 오후 5시부터는 입장이 제한된다. 또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방문 시 주의하자. 전쟁기념관의 홈페이지에서는 △해설 △교육 프로그램 △행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예약 할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거나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예약한 뒤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연령 및 시간별로 추천 관람 코스가 있는데, 기자는 자세한 관람을 위해 2시간 관람 코스를 선택해 관람했다. 기자처럼 처음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전시관에서 추천하는 관람 코스를 따라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쟁기념관은 크게 옥외와 옥내 전시실로 구분된다. 입장 전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옥외 전시실이다. 이곳에서는 기념 조형물인 △평화의 시계탑 △형제의 상 △6·25전쟁 조형물 등을 관람할 수 있고, 옥내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전사자 명비 △6·25전쟁 참전국 기념비가 있다. 이 중 특히 전사자 명비가 인상에 깊었는데, 국군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전사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전사자 명비 앞에는 해당 국가의 방문객들이 화환을 놓거나, 이름 옆에 작게 꽃을 달아놓는 등 추모의 표시들이 남아있었다. 옥외 관람이 끝나고 옥내로 들어서면 기념관 전시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리플렛에 부착돼있으니 이를 참고해 관람하자.

 

 



체험을 통해 알아보는 전쟁의 역사

 

(1) 2층: 호국추모실, 6·25전쟁실 Ⅰ, Ⅱ

 특이하게도 전쟁 기념관은 입장하는 곳이 2층이다. 들어서면 바로 앞에 각 달의 호국인물에 대한 현수막과 기념비가 있다. 기자는 가장 먼저 호국추모실에 방문해 호국선열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진 후 본격적으로 옥내 전시실 관람을 시작했다.

 

 먼저 6·25전쟁실Ⅰ에 들어서면 전사자 유해 발굴 상징존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는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영상이 끝난 뒤, 불이 켜지는 바닥에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이 재현돼있다. 다음으로 6·25전쟁실Ⅱ에서는 북진작전부터 휴전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참혹했던 전쟁 중 피난민들의 모습을 생생히 표현한 실사모형과 함께 피난민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식기나 당시 교과서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피난민들을 위해 명령에 불복하고 자신을 희생했던 국군 부대들에 대한 일화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선열들의 모습도 발견 가능하다.


(2) 3층: 6·25전쟁실Ⅲ(유엔실), 기증실

 3층에서는 2층에서부터 이어지는 6·25전쟁실Ⅲ을 관람할 수 있는데, 이곳은 유엔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부산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을 모니터를 통해 재연한 곳에서는 참전국과 국외전사자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기자가 가장 감명 깊었던 전시물은 ‘눈물방울’이라는 전시물이었는데, 이는 당시 전사한 유엔참전국 장병들의 인식표 1300여 개를 사용해 만든 입체 조형물이다. 거대한 크기와 개수에 놀라고 어두운 분위기와 영상이 어우러져 희생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다.

 

 기증실에서는 ‘유물은 지나간 역사를 바르게 알 수 있는 거울 며, 후손에 물려줄 훌륭한 문화유산입니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나 외국에서 기증해준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단순히 6·25전쟁 당시의 유물뿐만 아니라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연을 담은 다양한 기증 유물들을 관람해 보자.


(3) 1층: 전쟁역사실 Ⅰ, Ⅱ

 가장 지하에 있는 전쟁 역사실은 입구부터 거북선 조형이 반기고 있었다. 전쟁 역사실은 이처럼 선사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우리 선조들의 대외 항쟁사와 군사 유물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고조선의 대외항쟁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정묘호란 △신미양요 등 다양한 전쟁에서 사용된 군사 유물들은 물론이고, 크기를 축소해 직접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든 수원화성도 볼 수 있다. 기자의 마음에 가장 남았던 전시관은 의열투쟁에 관한 전시물이었는데, 이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국 데일리메일 특파원이었던 ‘프레더릭 메켄지’의 눈으로 본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그 영상은 의열사들이 남겼던 한마디를 그들의 필체로 옮겨 적은 태극기가 보이면서 마무리된다. 시청이 끝나면 스크린 옆에 불이 켜지는데, 그곳에는 영상에서 보였던 태극기의 실물이 전시돼 있다.

 

글·사진  김수빈 수습기자│stook3@kgu.ac.kr

덧붙이는 글

우리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전사자분들의 희생이 있음을 분명하게 알고, 올바른 역사 지식과 함께 그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무겁고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던 기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방식으로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던 전쟁기념관을 본교 학생들이 꼭 방문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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