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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에는 정답 아닌 해답만이 있다
  • 조승화 수습기자
  • 등록 2019-04-22 13: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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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은 후대의 사람들이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보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갈린다. 대표적인 사례로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광해군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게 된 경우가 있다. 후금 과 명나라 사이에서 중립적인 외교를 펼친 광해군은 전쟁을 막았다는 점에 주목해 높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지만 반 대로 실정 때문에 낮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E.H 카(이하 카)는 책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 사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주장을 펼쳤다. 처음 책이 출판되고 그의 주장은 역사학계를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거의 정답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후 약 6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의 주장이 과 연 정답인지 의문을 갖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가 이런 의문 중 하나이다. 해당 책은 △어제 △오늘 △내일의 역사학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시간 △공간 △인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저자 는 시간에만 초점을 맞췄던 카를 비판했다. 이처럼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해서 다른 어떤 주장들보다 널 리 인정받은 카의 주장 역시 정답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역사에는 정답이 아니 라 해답만이 존재한다. 즉, 저자의 주장 역시 정답이 아닌 수많은 해답 중 하나라는 것이다.

 광해군과 카의 사례처럼 어떤 인물이나 사건 등을 바라볼 때 어떤 점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게 된 다. 역사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과거의 사실과 대화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역사가들처럼 일반 사람 들도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자신과 평가가 다르다고 다른 사람의 평가를 공격 하거나 배척할 이유는 전혀 없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에 대해 우리는 서로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답만 존 재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다양한 해답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서로가 중요시하는 기준의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이루어진 후, 서로 대화를 나누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본인의 생각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수많은 해답을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조승화 수습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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